서동주, 캄보디아서 사망한 父 서세원 회상 "너무 좋고 싫었다"

기사등록 2025/10/14 16:47:59

[서울=뉴시스] 서동주. (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캡처) 2025.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동주. (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캡처) 2025.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인 고(故) 서세원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서동주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서동주는 과거 화제가 됐던 글 '나는 아빠와 닮은 점이 참 많았다'를 떠올렸다. 서동주는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 들어갔던 글 중에 하나였다. 그 때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였는데,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걸 애증이라고 하지 않나. 너무 좋은데 너무 싫기도 하고, 너무 잘 보이고 싶기도 한데 너무 밉기도 하고. 너무 복잡한 감정이 들어서 늘 힘들었다. 아빠를 바라보면 나와 닮은 면이 많아서 인정하고 싶지 않아지고, 그렇지만 내가 그 사람을 닮았다는 것에서 오는 복잡한 마음이 있다고 할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미워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쓰고, 실망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고 썼다. 그런 마음이 더 있었다"고 했다.

서동주는 "그 글을 썼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써줘서, 솔직하게 써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냥 내 이야기를 한건데 왜 고맙다고 하지'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에 좋은 어머니, 아버지 상에 대한 노래나 시나 글은 너무 많은데 그렇지 못한 자녀들을 위한 내용은 많이 없는 것 같더라. 그래서 위로를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써서 아버지 이야기가 조금 들어있다. 저도 사실 놀랐다. 시작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네꼭지 정도에 아버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 쓰고 보니 아버지 이야기가 많더라. 편집자님이 다른 결이라서 괜찮다고 하셨다. 그것 때문에 괴로워도 하고 딛고 일어서기도 하고 잊고 다시 나아가기도 하는 여러가지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를 두번 치렀다. 캄보디아와 한국에서 치르는 과정 속에서 내가 키우던 '클로이'라는 노견이 아팠다. 장님에 귀도 안 들리고 아픈 강아지였다. 예전에 학대도 받고 강아지 공장에 모견으로 있었던 강아지인데, 내가 없으니까 얘가 많이 아파졌다. 결국에는 죽을 고비가 왔다. 아버지 발인 하고 같은 날 클로이도 장례를 치렀다"고 고백했다.

서동주는 "두 번의 일을 치르면서 너무 사는게 허망했다. 내가 여태까지 왜 애쓰고 살았을까. 이렇게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건데. 세상을 홀연히 뜨고 싶다는 생각을 나도 자꾸 하게 됐다. 아버지도 가시고 엄마도 아프시고,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였다. '살 이유가 뭐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죽지 않으려고 글 쓰고 그림을 그렸다"며 울먹였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순간 만큼은 스스로를 많이 위로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동주는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과 모델 출신 방송인 서정희의 딸이다. 서세원은 2023년 4월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향년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서동주는 최근 에세이 '완벽한 유결점'을 냈다. 변호사이자 방송인, 작가로 살아온 서동주가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균열과 결점,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힘을 기록한 책이다.
[서울=뉴시스] 서동주. (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캡처) 2025.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동주. (사진=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캡처) 2025.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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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 캄보디아서 사망한 父 서세원 회상 "너무 좋고 싫었다"

기사등록 2025/10/14 16:47: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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