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국가 없이 중동에 희망 없다"

기사등록 2025/10/14 14:17:05

"휴전, 악마는 디테일에"…美 지속적 관여 촉구

[샤름엘셰이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가자 평화선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과 함께 평화 선언에 서명했으며 휴전 협정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2025.10.14.
[샤름엘셰이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가자 평화선언'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과 함께 평화 선언에 서명했으며 휴전 협정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2025.10.1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가자 휴전 합의 국면에 요르단 국왕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13일(현지 시간)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아랍·무슬림 세계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위한 미래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doomed)"라고 말했다.

그간 중동 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는 게 압둘라 2세의 지적이다. 결국 두 국가 해법, 가자·서안 지구에서의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만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통한 두 국가 해법은 유럽 주요국도 찬성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현 이스라엘 정부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달 유엔에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압둘라 2세는 "정치적 시야를 갖추고 일(가자 전쟁)을 되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두 국가 해법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가자 전쟁 발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서는 불신을 드러냈다. "그가 말하는 것은 하나도 못 믿겠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랍국 정상들과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인물도 이스라엘에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사시킨 가자 휴전에 관해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며 미국의 지속적인 관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에 국한하지 않고 중동 전체의 평화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자신 생애에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담은 최종적 평화 협정을 볼 수 있다고 믿는지 묻는 말에는 "그래야 한다"라며 "그러지 못한다면 (중동) 지역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내 아버지는 생이 끝나갈 무렵 '나는 내 자식과 그들 자식을 위한 평화를 원한다'라고 말하고는 했다"라며 "내게는 두 명의 손자가 있고, 그들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내 손자들)이 자라 몇 년 전 내 아버지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해야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가"라며 "서방, 특히 미국도 얼마나 자주 이 문제에 휘말렸나. 나는 모두가 이제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할 때가 됐다고 본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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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국가 없이 중동에 희망 없다"

기사등록 2025/10/14 14:17: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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