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세계드론제전②]"불러놓고 우왕좌왕"…행정력 부재 '도마 위'

기사등록 2025/10/14 16:52:00

최종수정 2025/10/14 18:26:55

개막 5일 전 캠핑장 부지 진흙탕 돼 주차장으로 변경

셔틀버스 운행 노선 행사 도중 변경, 공지도 없어

'극심한 교통체증' 오후 8시 부랴부랴 안내문자 발송

[포천=뉴시스]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공식 홈페이지 내 행사장 배치도에 변경된 캠핑장 부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2025.10.14 photo@newsis.com
[포천=뉴시스]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공식 홈페이지 내 행사장 배치도에 변경된 캠핑장 부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2025.10.14 [email protected]
[포천=뉴시스] 송주현 김도희 기자 = 교통대란과 주차난으로 방문객들의 역대급 혹평이 이어진 '2025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이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차장을 캠핑장으로 변경하는 등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 편의를 돕는 셔틀버스 운행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불편을 키웠고, 급기야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이어지자 뒤늦게 안내문자를 발송한 포천시의 부실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뉴시스 지난 13일자 보도>

14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세계드론제전 개막 5일 전인 지난 4일 행사장 내 마련된 임시주차장을 캠핑장 부지로 급하게 변경했다.

앞서 내린 비로 기존 캠핑장 부지 바닥이 질척한 진흙탕이 되면서 캠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굵은 모래인 마사토로 다지고 배수성이 좋은 파쇄석 공사를 하면 되지만, 캠핑장 부지에 이 같은 공사를 하려면 사전에 한국수자원공사의 하천점용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포천시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지 않았다.

결국 1만4850㎡(4500평)에 달하는 캠핑장의 대체지로 임시주차장 부지 사용이 결정됐고 이 때문에 행사 주차장 공간도 축소됐다.

임시 주차장을 캠핑장으로 사용하게 되자 이번에는 임시 주차장에 깔린 뾰족한 재생골재에 대한 안전문제가 제기됐는데 이마저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시는 세계드론대전에서 '캠핑페스타'가 열려 드론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힐링 공간이 조성된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캠핑장 부지에 대한 점검은 행사 직전까지 미흡했던 것이다.

셔틀버스 운행도 부족한 상황에서 행사 도중 노선이 수정됐고 홍보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자가 혼선만 겪으며 역할을 못했다.

[포천=뉴시스]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개최 장소 주변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던 지난 9일 오후 8시8분께 포천시에서 뒤늦게 보낸 안내문자.(사진=독자 제공) 2025.10.14 photo@newsis.com
[포천=뉴시스]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개최 장소 주변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던 지난 9일 오후 8시8분께 포천시에서 뒤늦게 보낸 안내문자.(사진=독자 제공) 2025.10.14 [email protected]
시는 교통대란이 발생한 9일 미군훈련장 주차장에서 비둘기낭 주차장까지 1개 노선에서만 셔틀버스 6대를 운영하고, 10일과 11일에는 3개 노선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급하게 변경했다.

방문객이 많이 몰려 극심한 주차난이 발생했던 9일에 버스 운행 노선이 고작 1개였는데, 우천으로 드론쇼가 취소되는 등 방문객 수가 적었던 10일과 11일에 오히려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한 것이다.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노선이나 위치 안내 공지도 개막 당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았고, 행사가 다 끝나갈 무렵인 11일에서야 뒤늦게 게시됐다.

특히 9일 오후 행사장 입구 일대에 차량들로 긴 줄이 늘어져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는데, 시는 오후 8시가 돼서야 부랴부랴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로 가는 전방향 교통체증 및 인근 주차장 만차로 출입 및 주차가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교통 대란으로 방문객들이 이미 도로에 갖힌 상황에서 뒤늦게 전송된 안내문자는 방문객들의 분노만 키웠다.

지역의 한 인사는 "행사장 내 시청 관계자도 많았고, 백영현 시장도 환영사를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아 상황을 뻔히 알았을 텐데 안내 문자조차 이렇게 늦게 보냈다는게 이해할 수 없다"며 "1년간 행사를 준비했다는데 뭘 준비한 건지 모르겠다"고 비난수위를 높였다.

행사장 귀빈으로 초대받은 한 인사도 "행사 시간에 맞추기 위해 진땀을 뺏다. 항의성 민원 전화에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손님들을 불러놓고 행사 준비를 이렇게 뿐이 못하냐는 비난을 좀처럼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0일과 11일 드론쇼 취소로 셔틀 위치가 변경됐다. 셔틀버스 안내 변경 등으로 인한 불편 사항을 잘 챙기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현장에 계속 차량이 들어오다보니 오후 8시라도 안내문자 요청을 해서 보내게 됐다. 축제를 즐기러 오신 많은 분들이 되돌아간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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