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토마호크 지원 검토에 연일 반발…"핵공격·美관여 간주"

기사등록 2025/10/14 10:32:36

최종수정 2025/10/14 11:26:24

"토마호크, 핵 탑재 여부 판단 불가능"

'F-16도 가능…우크라에 핵 없어' 지적

"트럼프, 푸틴과 통화 언급한듯" 환영

[서울=뉴시스]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출처: 타스 통신) 2025.0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출처: 타스 통신) 2025.0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토마호크 미사일 우크라이나 지원 검토에 연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맥스(MAX)에 "이 미사일 공급은 모두에게,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핵무기를 탑재했는지 재래식 무기를 탑재했는지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토마호크 발사는 키예프(키이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통제 하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토마호크 일부 버전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을 문제 삼아 토마호크 사용을 러시아에 대한 핵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더 나아가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이 사실상 미국의 참전을 의미한다고 공세를 편다.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타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2500㎞의 장거리 순항유도미사일인 토마호크는 미사일 구축함이나 전략폭격기로 발사할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에는 이 같은 첨단 무기체계가 없기 때문에 미군이 불가피하게 관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미사일을 다루려면 필연적으로 미국 전문가 개입이 필요하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메드베데프 게시물은 이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누구나 이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키예프에 이 미사일을 공급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 2일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군 개입 없이 토마호크를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토마호크 지원은) 러-미 관계를 완전히,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미국에 직접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토마호크 지원시 핵공격 간주' 주장이 비논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돼 있는 F-16·미라주2000 전투기, 에이태큼스(ATACMS)·스톰섀도 미사일 등에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토마호크 지원이 갑작스러운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최초 인도될 때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사한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교전 과정에서는 F-16의 핵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유라시안타임스는 또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물이 재래식 무기인지 핵무기인지 불확실하다는 러시아 반론은 엉뚱하다"며 "우크라이나에는 핵탄두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 지원 문제에 관해 러시아 측과 직접 협의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강조하며 정상간 통화를 신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보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통화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으나, 도출되는 대로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출발하는 대통령전용기 내에서 "토마호크에 대해 러시아와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토마호크 지원 결정 전에 푸틴 대통령과 논의하겠다는 것인가' 질문이 나오자 이를 부인하지 않고 "토마호크는 아주 공격적인 엄청난 무기이며 러시아는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을 갈음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으나 푸틴 대통령과 먼저 대화할 계획"이라며 "(최종 결정 전에) 크렘린과 먼저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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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 토마호크 지원 검토에 연일 반발…"핵공격·美관여 간주"

기사등록 2025/10/14 10:32:36 최초수정 2025/10/14 1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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