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장갑까지 끼고…음식 빼먹고 "주문 취소됐다"는 배달기사

기사등록 2025/10/13 10:41:13

최종수정 2025/10/13 10:43:15

[뉴시스] 배달 기사가 위생장갑을 끼고 길거리에서 배달 음식을 절반 가까이 먹은 채 손님에게 그대로 배달하는 피해를 겪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해당 손님이 촬영한 배달 치킨의 상태(왼)와 문제의 배달기사가 길거리서 마라탕을 빼먹는 모습.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배달 기사가 위생장갑을 끼고 길거리에서 배달 음식을 절반 가까이 먹은 채 손님에게 그대로 배달하는 피해를 겪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해당 손님이 촬영한 배달 치킨의 상태(왼)와 문제의 배달기사가 길거리서 마라탕을 빼먹는 모습. (사진 =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배달 기사가 위생 장갑을 낀 채 길거리에서 배달 음식을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요즘 새롭게 보이는 배달 빼먹기 수법"이라며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A씨는 "배달받은 치킨이 누가 먹다 남긴 것 같다"라는 한 손님의 항의를 받았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가게에서 포장할 때보다 음식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있었고 소스도 이미 버무려져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배달기사 B씨가 음식을 빼먹은 것으로 의심해 배달앱 측에 항의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손실보상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티 안 나게 한두 개 빼먹는 수준이 아니라 반 이상을 먹는 경우도 있다"면서 "배달앱에서 가게와 손님한테 손실보상해 주니까 본인 배 채우고 돈 아끼고 배달비도 벌고 일석삼조인 셈"이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며칠 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배달 기사로부터 B씨가 음식을 빼먹는 장면이 담긴 제보 영상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B씨가 길거리에서 위생장갑을 낀 채 젓가락으로 마라탕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B씨는 "손님이 주문을 취소해 자체 폐기하라고 해서 먹는 것"이라고 해명한 뒤 배달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배달 기사가 계단에서 배달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배달 기사가 계단에서 배달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

며칠 뒤 B씨는 A씨의 가게를 다시 방문해 배달 음식을 픽업해 갔고, A씨는 B씨를 곧바로 뒤따라가 계단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있는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 A씨는 "그거 저희 가게 음식인데 왜 드시냐"고 따졌고, B씨는 이번에도 "주문이 취소돼 자체 폐기되는 음식이라 먹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하자 B씨는 "사정이 어려워서 그랬다"라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봐주면 또 반복될 게 뻔해 신고했다"며 "자영업자도 어렵다. 상자에 테이프를 붙여 배달하는데, 어떻게 뜯는지 티도 안 나게 잘 뜯더라. 모르는 사장님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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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장갑까지 끼고…음식 빼먹고 "주문 취소됐다"는 배달기사

기사등록 2025/10/13 10:41:13 최초수정 2025/10/13 1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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