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10.10.](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00703980_web.jpg?rnd=2025101005100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10.1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끝내 노벨 평화상을 손에 넣지 못했다. 노르웨이 노밸위원회는 대신 베네수엘라의 여성 반정부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를 평화상 수상자로 뽑았다.
트럼프는 발표를 앞두고 자신에게 평화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노르웨이를 '혼내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올 평화상 추천 마감일이 트럼프 재취임 열흘 후인 2월 1일이고 극적 평화 협정보다는 잔잔하게 오래 지속되는 평화 성취를 노르웨이 위원회가 더 높이 친다는 것 등을 들어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노르웨이 위원회가 손을 번쩍 들고 있는 트럼프의 겁박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인사를 수상자로 호명하는 데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 위원회의 베네수엘라 마차도 선정에는 어떤 결기가 느껴진다. 수단 난민보호 기관, 국제형사재판소, 국제사법재판소 및 언론인보호위원회 등 사람 아닌 기관이 트럼프 회피 수상자로 거명되었는데 위원회는 기관 대신 사람을 수상자로 택했다.
트럼프가 공언해 온 대로 평화상 수상이 그에게 엄청난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 무기물의 기관이 아닌 같은 피와 살의 인물에게 상을 빼앗겼을 때 타격이 더 심할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라도 노르웨인 위원회는 무색무취의 기관 수상자를 골랐을 수도 있었다.
위원회는 기관 대신 사람, 그것도 여성, 또 잘못하면 당장 무도한 독재정권의 칼날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반정부 인사를 트럼프를 배경으로 해서 노벨평화상 진실의 대안으로 세계에 내놓았다.
마차도는 '실패한 국가' 베네수엘라의 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혹정과 실정을 다시한번 온 세상에 소환하고 상기시키는 생생하고 힘찬 기운이다. 만약 트럼프가 선정되었다면 세계는 이런 참신한 기운 대신 먼지처럼 진부하고 콘크리트처럼 공고한 힘의 논리를 다시한번 느꼈을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베네수엘라과 상당한 악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만 해도 미국행 마약 카르텔을 소탕한다면서 공역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쪽으로 기수를 튼 베네수엘라 선박을 적국 선박이라며 공격해 10여 명을 죽였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서 투표 조작으로 당선되었다면서 서방과 남미 대부분 나라들이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전 민주당 정권은 마두로 대신 야당의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정통으로 인정했지만 여기에는 마두로를 어쩌지 못하는 무기력이 짙게 깔려 있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베네수엘라가 미국 뉴스에 아주 많이 등장했다.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나 조 바이든처럼 민주주의 가치를 대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1년에 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을 일시에 추방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의 눈에 베네수엘라 불체자가 유독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국민 700만 명이 후고 차베스 정부 부통령 출신의 마두로 정권 아래서 못 살겠다며 해외 탈주했는데 처음에는 콜롬비아나 브라질 등 인근 남미 국가들이었다.
그러다 바이든 민주당 정부의 난민 우대 정책이 알려지면서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우루루 미국에 입국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들에게 추방 잠정 면제에다 취업허가증 허용의 '난민보호지위'를 부여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이 난민보호지위를 모두 박탈했는데 베네수엘라 난민이 50만 명을 넘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베네수엘라에 보낼 도리가 없었다. 외교 관계가 없어 불체자 추방을 실행할 통로가 없으며 마두로 정권도 이들의 귀국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침략해서 정권을 발 아래에 깔고 명령할 신분이라면 모를까 수십 만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을 보낼 수가 없었다. 베네수엘라 인들은 미국 남부 여러 곳에 세워진 추방대기자 센터의 주요 수감자가 되었다.
이런 난민 무리로 해서 인연을 맺게된 베네수엘라인데 트럼프는 그 나라의 여성 반정부 인사에게 노벨평화상을 뺏긴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트럼프는 발표를 앞두고 자신에게 평화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노르웨이를 '혼내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올 평화상 추천 마감일이 트럼프 재취임 열흘 후인 2월 1일이고 극적 평화 협정보다는 잔잔하게 오래 지속되는 평화 성취를 노르웨이 위원회가 더 높이 친다는 것 등을 들어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노르웨이 위원회가 손을 번쩍 들고 있는 트럼프의 겁박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인사를 수상자로 호명하는 데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 위원회의 베네수엘라 마차도 선정에는 어떤 결기가 느껴진다. 수단 난민보호 기관, 국제형사재판소, 국제사법재판소 및 언론인보호위원회 등 사람 아닌 기관이 트럼프 회피 수상자로 거명되었는데 위원회는 기관 대신 사람을 수상자로 택했다.
트럼프가 공언해 온 대로 평화상 수상이 그에게 엄청난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 무기물의 기관이 아닌 같은 피와 살의 인물에게 상을 빼앗겼을 때 타격이 더 심할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라도 노르웨인 위원회는 무색무취의 기관 수상자를 골랐을 수도 있었다.
위원회는 기관 대신 사람, 그것도 여성, 또 잘못하면 당장 무도한 독재정권의 칼날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반정부 인사를 트럼프를 배경으로 해서 노벨평화상 진실의 대안으로 세계에 내놓았다.
마차도는 '실패한 국가' 베네수엘라의 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혹정과 실정을 다시한번 온 세상에 소환하고 상기시키는 생생하고 힘찬 기운이다. 만약 트럼프가 선정되었다면 세계는 이런 참신한 기운 대신 먼지처럼 진부하고 콘크리트처럼 공고한 힘의 논리를 다시한번 느꼈을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베네수엘라과 상당한 악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만 해도 미국행 마약 카르텔을 소탕한다면서 공역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쪽으로 기수를 튼 베네수엘라 선박을 적국 선박이라며 공격해 10여 명을 죽였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서 투표 조작으로 당선되었다면서 서방과 남미 대부분 나라들이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전 민주당 정권은 마두로 대신 야당의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을 정통으로 인정했지만 여기에는 마두로를 어쩌지 못하는 무기력이 짙게 깔려 있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베네수엘라가 미국 뉴스에 아주 많이 등장했다.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나 조 바이든처럼 민주주의 가치를 대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1년에 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을 일시에 추방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의 눈에 베네수엘라 불체자가 유독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국민 700만 명이 후고 차베스 정부 부통령 출신의 마두로 정권 아래서 못 살겠다며 해외 탈주했는데 처음에는 콜롬비아나 브라질 등 인근 남미 국가들이었다.
그러다 바이든 민주당 정부의 난민 우대 정책이 알려지면서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우루루 미국에 입국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들에게 추방 잠정 면제에다 취업허가증 허용의 '난민보호지위'를 부여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이 난민보호지위를 모두 박탈했는데 베네수엘라 난민이 50만 명을 넘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베네수엘라에 보낼 도리가 없었다. 외교 관계가 없어 불체자 추방을 실행할 통로가 없으며 마두로 정권도 이들의 귀국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침략해서 정권을 발 아래에 깔고 명령할 신분이라면 모를까 수십 만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을 보낼 수가 없었다. 베네수엘라 인들은 미국 남부 여러 곳에 세워진 추방대기자 센터의 주요 수감자가 되었다.
이런 난민 무리로 해서 인연을 맺게된 베네수엘라인데 트럼프는 그 나라의 여성 반정부 인사에게 노벨평화상을 뺏긴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