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때 사타구니 통증"…과도한 운동 '고관절' 망친다[몸의경고]

기사등록 2025/10/11 01:01:00

최종수정 2025/10/11 07:02:23

앉았다 일어날 때 등 '사타구니' 부위 통증

격렬한 운동에 20~40대 젊은층 환자 늘어

[서울=뉴시스] 의료계에 따르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대퇴골과 비구 사이에 비정상적인 충돌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의료계에 따르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대퇴골과 비구 사이에 비정상적인 충돌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고관절은 몸의 중심을 지탱해 서고, 걷고, 뛰는 데 필수적인 관절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관절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앉았다 일어날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사타구니나 엉덩이, 허벅지 등에서 찌릿한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대퇴골과 비구 사이에 비정상적인 충돌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 대퇴골이 만나 형성된 관절으로 넓은 골반이 포함되는 만큼 우리 뼈 관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안정성을 보이는 부위다. 하지만 그만큼 체중 부담도 높고, 다리의 움직임에 의해 피로도 높은 편이다.

고관절질환은 건염, 관절낭염처럼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부터 대퇴골두 괴사, 관절염처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질환까지 다양하다. 고관절 주변에는 여러 근육과 신경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어 통증이 사타구니, 허벅지, 엉덩이, 때로는 무릎까지 퍼질 수 있다.

통증은 보행 시,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양반다리를 할 때 발생하며 심하면 절뚝거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체형교정, 운동 조절을 통해 호전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비구순 손상,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만으로 질환을 구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뼈의 구조적 이상으로 대퇴골두와 대퇴경부 경계 부위에 뼈가 과도하게 돌출된 경우나 비구가 대퇴골두를 정상보다 과도하게 덮는 경우에 충돌이 발생한다.

구조적 이상이 없더라도 관절 가동 범위를 초과하는 격렬한 운동을 반복할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 20~40대 젊은 세대에서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발병이 늘고 있다. 운동 중 고관절을 무리하게 회전시키거나, 반복적인 점프나 하체 회전 동작 등은 고관절 부위에 반복적인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증상은 주로 사타구니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운동할 때만 불편함이 느껴지고 쉬면 나아지지만 점차 일상생활 중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관절을 깊게 굽히거나 다리를 안쪽으로 모으고 비트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은 신체 진찰을 통해 고관절을 굴곡, 내전, 내회전시키며 통증이 유발되는지 확인한다. 이후 X-ray로 뼈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MRI(자기공명영상)나 관절 조영 MRI로 비구순 손상이나 연골 손상 여부를 진단한다. 반복된 충돌로 비구순과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는 비가역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통증이 있을 때는 운동을 줄이고 약물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등 우선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돌을 유발하는 자세나 동작을 피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 방법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충돌을 일으키는 뼈의 돌출 부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스쿼트, 다리 벌리기, 다리 들어 올리기 등 가벼운 운동과 꾸준한 걷기 운동이 좋다.

이명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스쿼트 등 깊게 앉는 운동은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만 해야 한다"며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처럼 고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하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는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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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때 사타구니 통증"…과도한 운동 '고관절' 망친다[몸의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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