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뇌성마비를 가진 오빠와 동생.(사진=SCMP)](https://img1.newsis.com/2025/10/10/NISI20251010_0001962754_web.jpg?rnd=20251010092845)
[서울=뉴시스]뇌성마비를 가진 오빠와 동생.(사진=SCMP)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국의 한 여성이 어린 시절부터 미워해왔던 뇌성마비 오빠와의 삶을 공유하며, 그의 진심 어린 사랑에 감동해 인생을 바꾼 사연이 중국 전역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비칸에 따르면 한텐텐(26)은 7살 많은 오빠 한바오파(33)와 중국 북부 톈진의 한 농촌 가정에서 자랐다.
오빠는 출생 당시 겪은 합병증으로 인해 뇌성마비를 앓게 되었고, 걷기와 말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오빠를 돌봐야 했던 한텐텐은 오빠에게 부모의 사랑까지 빼앗긴 듯한 감정을 느끼며 점점 오빠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좋은 음식은 항상 오빠 차지였고, 집안일은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 그녀는 종종 "오빠는 나에게 그냥 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마음은 성인이 돼서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오빠의 장애를 불편해하던 남자친구와의 이별은 한텐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됐고, 그녀는 오히려 오빠에 대한 분노를 키워갔다.
5년 전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기 전 "오빠를 부탁한다"는 마지막 유언에도 그녀는 "엄마 건강이 나빠진 것도 오빠 때문"이라며 오빠를 탓했다.
이후 한텐텐은 베이징으로 홀로 이사했고, 오빠와 아버지는 톈진에 남았다. 그녀는 오빠의 안부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으며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았다.
하지만 2022년 겨울, 한텐텐의 삶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독감에 걸려 고열로 정신을 잃을 뻔한 위기 상황에서 새벽 2시,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시간 뒤, 오빠 한바오파는 톈진에서 약을 구해 친구의 차를 타고 베이징까지 달려왔다.
그녀는 "그 순간 깨달았다. 오빠는 항상 나를 사랑해 왔었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한텐텐은 어린 시절 중학교 때, 비 오는 날 약을 들고 학교로 찾아왔던 오빠의 모습도 떠올렸다. 마지막 버스를 놓친 채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어가던 오빠의 뒷모습은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지난해 7월, 아버지까지 병으로 쓰러지고 오빠도 폐질환을 앓기 시작하자, 한텐텐은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남자친구와 함께 고향 톈진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직접 두 사람을 돌보며 소셜미디어(SNS)에 오빠와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함께 여행을 가고, 외출도 즐기며 남매는 늦게나마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빠는 육체적으로는 불편하지만 영혼은 누구보다 순수하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두 사람 모두 너무 착하다. 이제는 행복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비칸에 따르면 한텐텐(26)은 7살 많은 오빠 한바오파(33)와 중국 북부 톈진의 한 농촌 가정에서 자랐다.
오빠는 출생 당시 겪은 합병증으로 인해 뇌성마비를 앓게 되었고, 걷기와 말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오빠를 돌봐야 했던 한텐텐은 오빠에게 부모의 사랑까지 빼앗긴 듯한 감정을 느끼며 점점 오빠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좋은 음식은 항상 오빠 차지였고, 집안일은 모두 자신의 몫이었다. 그녀는 종종 "오빠는 나에게 그냥 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마음은 성인이 돼서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오빠의 장애를 불편해하던 남자친구와의 이별은 한텐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됐고, 그녀는 오히려 오빠에 대한 분노를 키워갔다.
5년 전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기 전 "오빠를 부탁한다"는 마지막 유언에도 그녀는 "엄마 건강이 나빠진 것도 오빠 때문"이라며 오빠를 탓했다.
이후 한텐텐은 베이징으로 홀로 이사했고, 오빠와 아버지는 톈진에 남았다. 그녀는 오빠의 안부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으며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았다.
하지만 2022년 겨울, 한텐텐의 삶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독감에 걸려 고열로 정신을 잃을 뻔한 위기 상황에서 새벽 2시,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시간 뒤, 오빠 한바오파는 톈진에서 약을 구해 친구의 차를 타고 베이징까지 달려왔다.
그녀는 "그 순간 깨달았다. 오빠는 항상 나를 사랑해 왔었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한텐텐은 어린 시절 중학교 때, 비 오는 날 약을 들고 학교로 찾아왔던 오빠의 모습도 떠올렸다. 마지막 버스를 놓친 채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어가던 오빠의 뒷모습은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지난해 7월, 아버지까지 병으로 쓰러지고 오빠도 폐질환을 앓기 시작하자, 한텐텐은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남자친구와 함께 고향 톈진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직접 두 사람을 돌보며 소셜미디어(SNS)에 오빠와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함께 여행을 가고, 외출도 즐기며 남매는 늦게나마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오빠는 육체적으로는 불편하지만 영혼은 누구보다 순수하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두 사람 모두 너무 착하다. 이제는 행복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