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사고 러 책임 인정

기사등록 2025/10/10 01:20:13

최종수정 2025/10/10 05:29:20

"우크라군 드론 3대 추적 중이었다"

"미사일 적중 아냐…새떼로 오해도"

외신 "책임 첫인정…긴장완화 시도"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10.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0.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해 러시아군 방공망의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드론 추적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였다는 점, 러시아군 미사일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에 직접적으로 명중한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중 "조사가 거의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비극의 원인을 평가할 수 있다"며 "당시 우리는 밤에 러시아연방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추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된 미사일 2발은 항공기에 직접 적중하지 않았고,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아마도 자폭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여객기 추락은) 탄두가 주요 원인이라기보다 미사일 파편(으로 인한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종사는 이를 새떼와의 충돌로 인식하고 러시아 항공교통관제사에 알렸으며, 이 모든 내용은 블랙박스에 기록돼 있다"며 격추가 아니라고 볼 만한 정황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는 (사고 직후) 첫 통화에서 러시아 상공에서 비극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고 희생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했으며, 이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모든 필요한 보상과 (책임자에 대한) 법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간 긴장을 극복하고 관계 재건을 희망하며, 우리의 관계가 동맹의 정신에 따라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사고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하고 "이것이 모든 문제를 객관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무역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발전했다"며 "오늘 우리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긍정적 반응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AP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가 처음으로 이 추락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이웃 국가들 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러시아 악타우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67명(승객 62명·승무원 5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러시아군의 격추였다고 발표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 사고'라고 지칭하며 직접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양국 관계가 매우 악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푸틴,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사고 러 책임 인정

기사등록 2025/10/10 01:20:13 최초수정 2025/10/10 05:29:2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