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세안 회의서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식 주재 요구"

기사등록 2025/10/08 15:31:40

최종수정 2025/10/08 15:36:24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제시…협정식서 中 배제 요청"

트럼프 요구에 말레이시아 곤혹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을 마련할 것을 아세안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5.10.0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을 마련할 것을 아세안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5.10.0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주재하는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 서명식을 마련할 것을 아세안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서명식을 주재하는 것을 정상회의 참석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피스메이커’로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이런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자신의 중재로 올해 들어 세계 7개의 전쟁이 종식됐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백악관은 이번 서명식에 중국 정부 관리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별도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정 서명식을 열 것을 아세안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이 서명식”이라고 전했다.

서명식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하순 발생한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43명의 사망자를 낸 무력 분쟁을 자신이 종식시켰다는 점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두 나라는 이미 말레이시아가 중재한 결과, 지난 7월 말 휴전에 합의했고, 8월 초에는 휴전 지속에 관한 의사록에 서명한 상태다. 트럼프의 중재가 실제 영향력을 미쳤는 지는 분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정부를 곤란한 입장에 빠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자국 수출품에 부과되는 평균 19%의 미국 관세를 낮추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를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할 상황이다.

다만 말레이시아 총리실과 외무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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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세안 회의서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식 주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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