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대 제련소 발굴…성경 속 히브리인 흔적?

기사등록 2025/10/03 07:30:00

최종수정 2025/10/03 08:34:23

[서울=뉴시스]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굴된 고대 구리 제련소 관련 유물.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2025.10.02.
[서울=뉴시스]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발굴된 고대 구리 제련소 관련 유물.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2025.10.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고대 구리 제련소 유적이 발굴되면서, 성경 속 모세의 출애굽 여정과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고고학자들은 남부 시나이 지역에서 구리 제련 작업장과 고대 건축물, 감시 지점 등으로 구성된 복합 유적을 발굴했다.

제련소 내부에서는 구리를 녹이는 가마, 원료 가공 도구, 점토로 만든 도가니, 도기 용기, 다량의 구리 제련 부산물 등이 출토됐다.

해당 유적은 고대 이집트의 구리·터키석 광산으로 유명한 세라빗 엘 카딤(Serabit el-Khadim)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연구진은 “당시 이집트인들이 정교한 금속 가공 기술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며 “이는 도구, 무기, 생활용품 제작에 필수적인 기술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집트 남부 시나이 지역 와디 알나스브 유적지에서 최근 발견된 구리 제련소 유적.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2025.10.02.
[서울=뉴시스] 이집트 남부 시나이 지역 와디 알나스브 유적지에서 최근 발견된 구리 제련소 유적.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2025.10.02.

무엇보다 이번 유적의 위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성경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지나갔다고 알려진 ‘출애굽 경로’와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따르면 모세는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시나이 광야를 지나며 십계명을 받았고, 약 40년 후 가나안(약속의 땅)에 도달했다.

비록 이번 유적이 모세 또는 이스라엘 민족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고고학적 맥락상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서학자들은 세라빗 엘 카딤에서 과거 히브리 또는 셈족계 노동자들의 흔적이 다수 확인된 바 있으며, 히브리어로 기록된 신의 이름 및 초기 이스라엘인 계통의 비문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경 출애굽기에 따르면 모세는 이집트에서 자란 히브리인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탈출에 성공했다. 홍해가 갈라지고 다시 닫히는 기적 이후, 그는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뒤 가나안 땅에 도달한 것으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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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대 제련소 발굴…성경 속 히브리인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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