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체르노빌 원전 3시간 정전시켜…매일 전세계 위협"

기사등록 2025/10/02 09:57:21

최종수정 2025/10/02 10:40:24

"러 변전소 공격으로 체르노빌 정전"

"러 몰랐을 리 없다…계속 원전 공격"

[서울=뉴시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위성 사진 모습. (사진=막사 테크놀러지) 2025.10.02.
[서울=뉴시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위성 사진 모습. (사진=막사 테크놀러지) 2025.10.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러시아군의 인근 변전소 공습으로 3시간 동안 정전됐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1일(현지 시간) "러시아 드론이 슬라부티치의 변전소를 공격해 해당 도시와 체르니히우주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고, 체르노빌 원전 내 여러 시설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3시간 넘는 정전이 발생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원자로 4호기 잔해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는 '신안전격리(New Safe Confinement)' 시설과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곳에는 체르노빌 원전 가동 당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의 80%와 3250톤 이상의 연료 집합체가 있다"며 "러시아가 슬라부티치 변전소를 공격하면 체르노빌에 이런 결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공습에는 20기 이상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동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끌고 완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휴전을 거부하며, 원전 안전에 중요한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어 매일매일이 곧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며 "체르노빌과 자포리자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는 5개의 원전이 있으며, 어느 곳도 러시아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도 자포리자 원전 전력 공급이 러시아 공격으로 끊겼다며 "러시아가 발전소로 연결되는 전력망 복구를 포격으로 가로막고 있다. 어떤 테러리스트도 감히 원전에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달 23일 이후 외부 송전 없이 자체 발전기로 가동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폭발 사고 이후에도 4호기를 제외한 원자로 운전을 이어가다가 2000년 완전히 정지됐다. 우크라이나는 폭발이 일어났던 4호기를 시멘트 석관과 강철 돔으로 덮고 인력을 상주시켜 방사선 누출을 막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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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체르노빌 원전 3시간 정전시켜…매일 전세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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