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노조 총파업 철회…출근길 버스 정상 운행(종합)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총파업을 예고했던 경기지역 버스노조가 1일 사측과 단체교섭 막판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으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14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노사가 합의에 이르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했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단체교섭 최종 조정회의 결과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6시 임금 협약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멈출 위기였던 도내 전체 시내·외 버스의 약 80%인 8437대는 정상 운행한다.

파업에는 광역버스를 포함한 시내버스, 시외·공항버스, DRT(수요응답형) 등 50개 버스업체 소속 조합원 1만9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당초 조정기한은 자정까지였지만, 노사는 합의를 위해 이날 오전 6시까지로 기한을 연장해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공공관리제에서 통상임금을 포함한 서울시 수준의 임금 인상과 민영제 노선에서 탄력근로제 연장 반대와 1일 2교대제 전환, 공공관리제와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 인상 등을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2차례 협상이 결렬돼 노조 측이 협상장을 벗어나면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 측은 첫차 시간이 다가온 오전 4시께 큰 틀에서 합의점을 찾았고,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한 끝에 극적 타결했다.

노사 합의의 핵심은 민영제 노선의 차별 철폐를 위해 2027년 1월1일부터 준공연제 임금과 근무형태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내용의 노사정합의서 체결이다. 또 올해 임금은 민영제 노선 40만원, 준공영제 노선 8.5%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단체교섭에 참여한 50개 업체 가운데 선진상운, 선진버스, 김포운수, 파주여객 등 4개 업체는 노사 당사자 간 현격한 의견 차이로 조정이 중지됐다. 이들 업체는 조정 중지에 따른 파업에 돌입하는 대신 소송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협상이 오전 4시께 시작되는 첫차시간 이후 타결됐지만, 첫차부터 정상 운행하면서 출근길 도민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노사 대표를 최대한 설득하고 파업 실행 직전까지 노·사간 합의를 적극 중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협상 막바지인 오전 5시50분께 경기지방노동위원회를 찾아 노사를 격려했다.

김 지사는 "서로 양보하면서 이견을 조율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 합의를 이끌어주신 양 측에 감사드린다"며 "밤잠 안 자고 지켜보면서 내심 조마조마했는데, 합의에 이르기 전 첫차를 운행해주신 것도 도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온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지난 1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23일 31개 시·군 50개 버스업체 조합원 1만9384명 중 1만7576명(90.6%)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1만7207명(97.9%)이 찬성,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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