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준금리 인상 관측 확산…ETF 매각·위원 발언에 힘 실리는 '인상론'

기사등록 2025/09/30 16:58:30

최종수정 2025/09/30 20:58:24

10월 금리 인상 임박?…시장 기대에 장기 국채금리 급등

[도쿄=AP/뉴시스]사진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 2023.09.22.
[도쿄=AP/뉴시스]사진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 2023.09.2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내달 하순 일본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로 금리 인상이 단행될지 주목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한때 1.665%까지 치솟아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2년물 국채 금리도 0.93%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기·중기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시장은 일본은행이 10월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0.5%의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시장의 기대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이 반영한 일본은행의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최근 60%로 뛰었다.

불과 한 달 전 9월 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30%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셈이다.

이번 관측 확산에는 지난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제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물가 안정 목표가 대체로 달성됐다며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은 물가 상방 위험 확대를 이유로 중립금리에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카이도쿄증권의 사노 가즈히코 수석은 "두 위원의 제안 자체가 일본은행이 시장에 조기 금리 인상을 의도적으로 반영시키려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지난 회의에서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한 것도 금융정책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조만간 1.7% 선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오카산증권 하세가와 나오야 수석은 "10월 인상 가능성이 80~90%까지 반영되면 장기금리가 1.7%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터미널 레이트(최종금리)는 여전히 1%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장기금리가 더 오르려면 터미널 레이트가 1.5%까지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발표될 지표와 일본은행 고위 인사의 발언도 향후 행보를 가늠할 변수다.

10월 초 기업 경기 조사(단관)와 지점장 회의, 이어지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의 강연 등이 금리 인상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고용통계 등 대외 경제 지표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적 리스크는 비교적 진정된 분위기다.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일본은행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난해처럼 정국이 금리 인상을 막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우에다 총재는 "해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언급했으나, 일본 경기의 견조함과 미국 경기의 안정이 확인된다면 일본은행의 10월 금리 인상 기대는 한층 더 고조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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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준금리 인상 관측 확산…ETF 매각·위원 발언에 힘 실리는 '인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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