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 프리미엄' 뚜렷…창밖 풍경에 집값 수억원 차이

기사등록 2025/10/07 06:00:00

조망 여부가 억대 시세 차이…청약 시장서도 '완판' 이끌어

한강변 주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한강변 주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조망 프리미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따라 시세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차이가 나는 사례가 늘면서, 탁월한 조망권은 단순한 주거 만족도를 넘어 중요한 자산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강, 숲, 호수 등 자연 경관을 품은 단지들은 희소성까지 더해져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강변 아파트가 조망 프리미엄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본동 한강변에 위치한 '래미안 트윈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동작구에 위치하지만 한강 조망이 어려운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의 동일 면적대가 19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조망권 여부가 2억원 이상의 시세 차이를 만든 셈이다.

숲 조망 단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9단지' 전용 84㎡는 단지 바로 앞 구봉산 숲 조망이 가능해 올해 6월 최고가 15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인근에 위치했으나 아파트에 둘러싸여 숲 조망이 어려운 '현대아파트'의 동일 면적대 최고가는 14억9000만원으로, 고덕주공 9단지와 6000만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자연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는 평균 2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춘천에서 2년 만에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의암호와 공지천 호수 조망에 더해 의암공원과 생태공원까지 누릴 수 있는 입지 조건이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집 안에서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풍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정적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프리미엄이 유지되며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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