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증가…'성과급 인상' 협상 집중

기사등록 2025/09/29 11:28:30

최종수정 2025/09/29 12:46:23

6000명 탈퇴 후 조합원 수 다시 반등

덩치 키우는 노조, 성과급 협상력 높이나

타 노조와도 연대해 사측 압박 나설 듯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7일 첫 파업에 돌입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2024.06.0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7일 첫 파업에 돌입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2024.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빠르게 조합원을 늘리고 있다. 새 집행부가 노조 신뢰 회복을 위해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조합원들이 새 집행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전삼노는 다른 노조와도 연대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협상력을 높일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426명으로, 이달 들어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3만6000명 대였던 조합원 수는 지난 7월 3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이달 초 2만8000명 대로 줄었다. 4개월 만에 6000명 이상 탈퇴한 것이다.

전임 3기 집행부가 일부 노조 간부(전임자)의 임금인상률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노조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 탈퇴했던 조합원들이 다시 노조에 가입하고 있고, 원래 조합원이 아니었던 직원들도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라면 내달 조합원 수는 3만명을 회복할 수 있다.

이는 전삼노가 이달 초 새 집행부를 꾸린 뒤 노조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로 선출된 제4기 집행부는 평택, 수원, 화성 등의 사업장을 찾아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임금·성과급 및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 집행부에 바라는 점 등을 청취했다. 추석 연휴까지 내부 정비를 한 후 전국의 나머지 사업장들도 계속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 한 조합원은 "새 집행부 구성원들이 조합원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다시 믿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26년 임단협을 앞두고 '성과급 제도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의지가 노조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선도 폐지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성과급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삼노는 조합원 수를 계속 늘리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협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근 '불투명 성과급 개선 및 교섭 요구를 위한 활동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 활동계획에는 '타 노조와 적극 연대한다'는 방침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전삼노는 삼성노조연대 합류를 추진, 타 노조와 연대해 성과급 협상에서 목소리를 키울 전망이다. 노조연대는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 노조로 구성돼 있다.

전삼노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와도 연대를 강화한다. 초기업노조 산하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 수는 지난 26일 1만명을 돌파했다.

전삼노는 곧 임단협 교섭 준비에 돌입하며, 이르면 11월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현재의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은 계산 과정을 제대로 알 수 없고, 실제 성과와 무관하게 변동된다는 것이다.

사측도 노조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임단협에서 성과급 개선 논의가 합의되지 못하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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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증가…'성과급 인상' 협상 집중

기사등록 2025/09/29 11:28:30 최초수정 2025/09/29 12: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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