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밀고 당겨 공간 내 맘대로"…삼성물산 테스트 베드 가보니[르포]

기사등록 2025/09/29 08:30:00

최종수정 2025/09/29 08:46: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넥스트 라멘·인필 기술 적용 실증공간 공개

연면적 554㎡…'국평' 크기 주택 2곳 구현해

내부 기둥 없앤 '넥스트 라멘'…모듈형 욕실도

층간소음 차단 1등급 바닥…벽 이동해 확장

"기존 공정보다 4~5개월 단축…초고층 적용"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지난 26일 삼성물산 넥스트홈 '테스트 베드'에서 도슨트가 이동식 가구 벽체를 밀어서 이동시키고 있다. 2025.09.26.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지난 26일 삼성물산 넥스트홈 '테스트 베드'에서 도슨트가 이동식 가구 벽체를 밀어서 이동시키고 있다.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 상태에서 가구를 밀어보겠습니다."

도슨트가 두 손으로 미는 힘에 천장까지 닿은 거대한 옷장이 어렵지 않게 움직이자 벽이 트이고 통로가 열렸다. 기능성 가구 '넥스트 퍼니처'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취재진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난 26일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 '테스트 베드'(실증공간)에서는 삼성물산의 차세대 주거기술 '넥스트홈'(Next Home)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29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넥스트홈은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어 획일적인 세대 내부구조를 벗어나 자유롭게 주거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는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모델로 지난 2023년 8월 '래미안 더 넥스트' 발표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테스트 베드는 지상 3층, 연면적 554㎡ 규모로 벽식 구조를 벗어나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해 세대 내 기둥을 없앤 신개념 평면 '넥스트 라멘' 구조와, 내부에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우는 '넥스트 인필' 시스템을 적용해 실증하는 공간이다.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테스트 베드. '넥스트 라멘'으로 확장한 통합형 거실 구조. (사진=삼성물산 제공) 2025.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테스트 베드. '넥스트 라멘'으로 확장한 통합형 거실 구조. (사진=삼성물산 제공) 2025.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대 내 기둥 없앤 '넥스트 라멘'…모듈형 욕실 설치

특히 전용면적 84㎡(34평형) 규모로 핵심 기술을 각기 적용한 2개 특화 세대를 내부에 꾸민 게 테스트 베드의 특징이다. 1~2인 가구에 맞춘 '스튜디오 타입'은 넥스트 라멘 구조, 3~4인 규모 가족형 공간인 '패밀리 타입'은 넥스트 인필 기술이 각각 도입됐다. 요소마다 도슨트가 자리해 적용된 신기술을 풀어 설명하며 작동시켜보였다.

스튜디오 타입에는 넥스트 라멘 구조에 더해 오피스 건물의 이중 바닥과 일본 주택의 건식 바닥의 장점을 결합한 '넥스트 플로어'를 적용했다. 벽식 구조에서 벽체 안에 있던 전기, 수도 등의 설비를 공간 양쪽 끝으로 밀었다.

여기에 하부에는 배관을 설치해 주방·욕실 등 물을 쓰는 공간을 어디든 배치할 수 있게 했고, 배관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은 바닥 높이를 30㎝ 가량 낮췄다. 실제 독신 가구를 대상으로 한 스튜디오 타입의 거실은 계단을 두 칸 내려와 더 높은 천장고를 확보했다.

패밀리 타입에 설치된 모듈형 욕실도 눈길을 끌었다. 외부 공장에서 프레임과 마감 일체를 제작해 부스 형태로 현장에 설치하는 포드(POD) 욕실과, 욕실 벽을 각각 패널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시스템 욕실 등 두 가지 타입이 모두 테스트 베드에 구현됐다.

도슨트는 "시스템 욕실은 바닥 마감재와 패널이 일체형이어서 현장의 작업 공정이 최소화돼 생산성은 향상되고 품질 관리가 보다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모듈형 조립식 기술이어서 해체와 이동, 재설치가 가능해 구조 변경이나 리모델링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테스트 베드. 모듈형 조립식 욕실 '넥스트 바스'. (사진=삼성물산 제공) 2025.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물산 건설부문 테스트 베드. 모듈형 조립식 욕실 '넥스트 바스'. (사진=삼성물산 제공) 2025.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층간소음 차단 1등급 바닥…벽 이동해 공간 자유자재 확장

202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인증받은 건식바닥 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구조를 적용한 '모듈형 건식 바닥'도 공개됐다. 이중 스프링 구조의 완충 지지대와 이중 바닥재, 단열재, 난방 배관이 깔린 바닥 구조로 33㏈(데시벨)까지 소음이 억제됐다.

바닥 타일마다 새로 강화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달리 적용돼 발 디딜 때마다 진동이 느껴지는 지점과, 거의 소음이 나지 않는 지점이 거실 곳곳에 있었다.

도슨트는 "층간소음 저감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테스트베드 공간에 다양한 마감재를 깔았기 때문"이라며 " 여기 깔린 공간은 올해 초 버전이고, 현재는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울리는 느낌 자체를 없앴고 난방 효율과 시공성도 계속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 타입에는 또한 자유롭게 이동과 재배치가 가능한 모듈형 조립식 건식 벽체인 '넥스트 월'과 가구로 벽을 구성하는 '넥스트 퍼니처'가 구현됐다.

도슨트는 넥스트월에 대해 "벽체 상단의 리프팅 하드웨어를 조작해 벽체를 분리하거나 고정해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다"며 "예컨대 자녀가 어릴 때는 침실 하나로 공간을 구성했다가,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면 벽체를 옮겨서 공부방과 침실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넥스트 퍼니처는 특수 전동식 모터가 설치돼 고정과 이동이 자유로워 공간을 나누는 벽과, 옷장, 장식장 등 다양한 가구 기능을 함께 갖췄다. 도슨트가 리모컨으로 고정을 해제한 뒤 약간의 힘을 줘 밀자 작은 방과 건너편 방을 나누던 벽이 사라지고 통로가 생겨났다.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지난 26일 삼성물산 넥스트홈 '테스트 베드'에서 이동식 가구 벽체를 옮긴 뒤 방이 연결된 모습. 2025.09.26.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기자 = 지난 26일 삼성물산 넥스트홈 '테스트 베드'에서 이동식 가구 벽체를 옮긴 뒤 방이 연결된 모습.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공정보다 4~5개월 단축…60층 이상 초고층 적용 가능"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 상무는 "미래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민의 삶에 맞춘 특별한 공간으로 유기적인 진화를 거듭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넥스트 홈을 통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독보적 가치를 지속 창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넥스트홈 기술은 60층 가량 초고층 건축에도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공사 기간도 기존 방식보다 4~5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게 변 상무의 설명이다.

변 상무는 "기존 공법은 콘크리트가 굳어야 하기에 계절에 따라 보양, 양생을 해야 해 가동률이 70%까지 떨어진다"며 "넥스트홈의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만들어진 부재를 들여와 조립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단축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배스와 넥스트 플로어는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준공한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와 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 공용 공간에 시범 적용한 바 있다. 넥스트 퍼니처는 지난 2023년 과천주공10 재건축 사업에 처음 제안을 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시공권을 확보한 부산 사직2∙광안3, 용산 남영2∙한남4, 서초 신반포4차, 개포 우성7차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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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밀고 당겨 공간 내 맘대로"…삼성물산 테스트 베드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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