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체불명 드론 위협에 "발트해에 방공 호위함 등 배치"

기사등록 2025/09/28 15:35:59

해저 중심 '발틱 센트리' 방공망 보강

긴장고조 전선, 발트해 연안으로 북상

[부산=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연이은 정체 불명의 드론 출현에 대응해 발트해 경계 작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네덜란드 왕립해군 소속 방공호위함 '트롬프함'(F803·6050t급)이 지난해 6월1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모습. (사진=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025.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연이은 정체 불명의 드론 출현에 대응해 발트해 경계 작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네덜란드 왕립해군 소속 방공호위함 '트롬프함'(F803·6050t급)이 지난해 6월1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모습. (사진=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025.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연이은 정체 불명의 드론 출현에 대응해 발트해 경계 작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토는 27일(현지 시간) "발트해 지역에 새로운 다중 영역 자산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정보, 감시정찰 플랫폼과 최소 1척의 방공 호위함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나토는 지난 1월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를 출범시켜 발트해 해저의 전선, 통신망, 가스관 등 기반시설 보호 활동을 시작했는데, 여기에 방공 전력을 보강하는 차원이라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다만 방공 호위함 등 신규 투입 자산을 어느 회원국이 보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등 발트해 연안 국가 영공에서 정체 불명의 드론이 연일 발견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루마니아 영공을 연이어 침범하면서 동유럽 긴장이 고조됐는데, 전선이 발트해 연안으로 북상한 모양새다.

덴마크 공영방송 DR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께 카룹 공군기지 상공에서 드론이 발견됐다. 같은 날 덴마크와 국경을 맞댄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상공에서도 정체 불명의 드론이 포착됐다. 노르웨이 공군 F-35 기지가 있는 올란드 지역 상공에서도 신원 미상의 드론 최소 2대가 1시간 가량 비행했다.

지난 22일 덴마크 코펜하겐공항과 노르웨이 오슬로공항이 불상의 드론 발견으로 일시 폐쇄된 데 이어 24~25일에도 덴마크 4개 공항 상공에 드론이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됐다. 26일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공항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발트해 국가들은 자국 상공에 침투한 드론을 격추하거나 러시아 소행으로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사실상 러시아 위협을 상정한 대응 강화에 나섰다.

드론이 집중 발견되고 있는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국은 러시아"라고 강조했고, 페테르 후멜고르 법무장관은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입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드론 공격의 유력 용의자는 러시아"라며 "덴마크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초로 장거리 정밀무기를 획득하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드론 비행이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도 27일 "드론 위협이 높은 수준"이라며 "특정 조건 하에서 연방군이 드론을 격추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내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정상급 회의를 열고 드론 방어를 포함한 유럽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열린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 담당 집행위원 주재 화상 회의에서도 '드론 장벽'이 논의됐다. 루마니아·불가리아·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가 다수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나토, 정체불명 드론 위협에 "발트해에 방공 호위함 등 배치"

기사등록 2025/09/28 15:35:5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