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22시간 만에 완진…시스템 정상화는 시간 걸릴 듯

기사등록 2025/09/27 19:10:53

국정자원 화재, 오늘 오후 6시께 완진…화재 발생 22시간 만

"정부서비스 복구 착수 못 해…재가동 시점 말하기 어렵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9.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우체국, 정부24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에 우체국금융 장애 발생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9.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전날 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2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중단된 정부 서비스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체국 금융·우편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20분께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후 6시께 완진됐다.

화재는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작업 도중 발생했다.

UPS는 정전 등 전원에 이상이 생겨도 일정 시간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서버나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장애에 민감한 시설에 주로 사용된다.

국정자원은 2022년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일으킨 경기도 성남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서버와 함께 있던 배터리를 분리해 지하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전원이 차돤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불이 난 배터리는 58V(볼트) 리튬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리튬배터리 특성 때문에 진압이 특히나 쉽지 않았다. 리튬배터리는 폭발하면 순식간에 온도가 1000도 이상 치솟는 '열폭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정자원에는 정부의 각종 전산 정보가 모여 있어 소방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불을 꺼야 했다.

불길이 모두 잡혔지만, 당분간 주요 정부서비스들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화재로 국정자원이 관리하는 중앙행정기관 업무시스템의 약 3분의 1이 중단된 상태다.

국정자원은 대전(본원)·대구(분원)·광주(분원) 3곳에서 1600여개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647개가 불이 난 대전 본원에 속해있다.

이 가운데 국민이 직접 이용하는 인터넷망은 436개, 공무원의 업무용 행정내부망은 211개다.

이에 따라 국민신문고, 인터넷우체국, 복지로·사회서비스포털, 정부24·국민비서·모바일신분증·정보공개시스템·온나라문서·안전신문고·안전디딤돌, 나라장터·종합쇼핑몰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부처 주요 사이트들도 대부분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정부는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시스템이 언제 재가동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전·광주 분원에는 재난 발생 시에도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재해복구(DR)시스템이 구축돼있으나, 당장 작동은 어렵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김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대전과 광주는 서로 DR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일반적으로 작동되는 규모로 큰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일부는 최소한의 규모로만 운영되거나 스토리지·데이터 백업 형태로만 갖춰져 있어, 시스템별로 DR을 가동할지 원래 시스템을 복구할지 판단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복구가 언제 끝날지는 열기가 빠지고, 소방 안전점검이 끝난 뒤 서버를 재가동해야 알 수 있다"며 "섣불리 언제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주요 서비스들부터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스템 정상화 이전에 도래하는 세금 납부, 서류 제출은 연장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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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27 19:10: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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