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벤츠에서 테슬라까지…'자동차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기사등록 2025/09/27 11:00:0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 경영자이자 전략가, 그리고 자동차 덕후인 루카 데 메오가 책 '자동차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냈다.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를 사랑하는 가문에서 성장한 그는 뼛속까지 자동차광으로, 생애를 통틀어 자동차 산업의 현장을 떠난 적이 없는 사람이다. 토요타 유럽에서 일을 시작해 피아트, 란치아, 알파 로메오, 아우디, 세아트 등 자동차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아 아우디 A1과 피아트500 같은 상징적인 모델의 성공을 이끌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르노 그룹 CEO로 활동할 당시 '르놀루션' 전략을 발표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전동화 추진에 힘쓰며 대규모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

르노를 마지막으로 자동차 산업을 떠난 루카는 현재 구찌와 입생로랑 등을 보유한 럭셔리 그룹 케링의 CEO를 맡고 있다.

이 책은 자동차 자체에 대한 것뿐 아니라 자동차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구성은 한글 ㄱ, ㄴ, ㄷ 순으로 루카 이외에 해당 주제와 관련된 인물들의 글을 실었다.

가령 ㄱ의 '구글' 장에서는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자동차가 컴퓨터가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고, ㄷ의 '독일'에서는 폭스바겐 그룹 회장인 올리버 블루메가 '번영의 바퀴를 다시 돌리기 위해'라는 주제로 썼다.

한국인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도 나온다.

"현대차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산업적 기반에 있다. 전 세계에 걸쳐 20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두 곳은 유럽에 있다. 이는 각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이 눈부신 성과는 무엇보다 자동차의 품질 덕분이다. 현대차는 첨단 기술력과 현대적이고 때로는 대담한 디자인으로 구매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경쟁사와 차별화되고 있다.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2022년 '올해의 SUV'로 선정된 아이오닉5 같은 최신 모델들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96~497쪽, '현대')

이 책은 기술 혁신과 환경 위기,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으로 열리는 미래까지 다룬다.

저자는 유럽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과 자동차가 문화·경제·환경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내다본다.

"이런 배경 속에서 유럽 전역에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가동됐다. (중략) 수소 생산 이후 가장 큰 과제는 유통이다. 충전소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실현될 수 없다. 당장은 수소 파이프라인이 대형 산업 지대를 중심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다행인 점은 이 경로가 유럽의 주요 고속도로 축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이다." (224~225쪽, '수소차')

"테슬라는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다. 거의 무(無)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불과 몇 년 만에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이 브랜드는 자동차 산업 전체에 전기충격과도 같은 존재였다. 테슬라는 여전히 수익성 있는 새로운 자동차 개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중략) 테슬라 차를 산다는 건 단순히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애플이 만든 것과 같은 하나의 완결된 생태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428~429쪽, '테슬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신간] 벤츠에서 테슬라까지…'자동차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기사등록 2025/09/27 11: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