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수사외압' 3차 조사 출석…"질문 같은 질문해라"

기사등록 2025/09/26 10:48:21

최종수정 2025/09/26 12:32:24

이종섭, 피의자 신분 세 번째 소환조사

'수사외압' 질문에 신경질적 반응 보여

특검, '호주대사 임명' 이시원 재소환

'국회 위증' 최택용 3차 피의자 조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홍연우 기자 =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9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전 장관은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는 말에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뺀 거 아닌가' '장관이 개입하는 것 자체가 수사 개입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나' '박정훈 대령 항명 수사는 대통령이 지시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장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과정에도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부당하게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기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자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남긴 채 이 전 장관에게 '02-800-7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질책성 우려의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재를 번복한 이유는 윤 전 대통령이 법리적인 측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을 수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02.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02.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이날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범인 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인사 검증을 자체적으로 했나' '인사 검증 때도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외교관 인사 검증 절차는 통상 외교부가 임명 당사자에게 인사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아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전달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대통령실 등이 개입해 외국으로 도피시킬 목적으로 호주대사에 임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참고인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진술을 토대로 이 전 비서관에게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의 역할과 대통령실 차원의 인사 검증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해병대 출신 골프모임 멋쟁해병 단체카톡방 멤버인 사업가 최택용 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피의자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1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해병대 출신 골프모임 멋쟁해병 단체카톡방 멤버인 사업가 최택용 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피의자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이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통로로 알려진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인 사업가 최택용씨도 재차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로부터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고발당해 지난 12일과 18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를 논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조사가 길어지는 이유를 묻자 "목적을 가지고 악의적으로 제보한 사람으로 인해서 언론과 정치권이 사실이 아닌 내용이 계속 부풀려졌다"면서 "특검이 아마 잘 결자해지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삼부는 골프를 의미한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실제로 골프가 맞다"며 "주식거래 내역이나 모든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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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수사외압' 3차 조사 출석…"질문 같은 질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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