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로 시작해 6월 2배 50%로
263만톤쿼터가 족쇄…수출액 급락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6월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2025.06.0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4/NISI20250604_0020840017_web.jpg?rnd=20250604140511)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6월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이 철강에 품목별 관세를 도입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은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수출액은 예년 대비 크게 줄면서 관세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26일 미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277만톤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4% 감소했다.
특히 수출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수출액만 감소하면서 단가가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25억2214만달러(3조5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전체 철강 수출액 감소율(6.8%)의 2배 이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2기가 각각 도입한 수입 규제가 한국 철강업에 족쇄를 채운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맺은 263만톤 무관세 쿼터가 폐지됐지만, 무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3월 무차별적인 25% 관세를 도입했고, 지난 6월에는 이를 50%로 확대했다. 철강을 사용하는 제품에도 함유량에 따라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적용 대상도 계속 확대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무차별 관세가 시행되면서 수출량을 늘리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아메리칸 메이드' 철강을 사용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로 해석될 경우 보복을 당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기존의 263만톤 무관세 쿼터가 발목을 잡는 상태에서, 50% 관세 부담분을 고객사와 철강사가 함께 부담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 한국 전체 조강생산량 6355만톤의 4%, 수출량 기준 1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있다. 미국은 구매력이 큰 시장으로 한국산 철강이 적절한 가격과 고성능을 무기로 고수익성을 누린 핵심 시장이다.
단, 한국 철강 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인접국인 캐나다는 무관세 혜택을 누리며 가장 많은 물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였다. 그러나 캐나다는 올해 1~8월 전년대비 25% 감소한 339만6000톤만을 수출했고, 브라질도 8%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3500억달러 투자 펀드에 대해 한미 정부가 엇갈린 의견을 보이면서 철강 관세를 협상할 여력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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