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밤샘 오픈런 했어요"…웹소설 '괴담출근' 첫 팝업스토어 가보니

기사등록 2025/10/03 09:30:00

판타지 웹소설 1위 '괴담출근' 첫 팝업행사 신촌서 진행

"팬덤 이정도일 줄이야" 수백명 늘어선 대기줄…밤샘 오프런까지 인기 실감

등골 오싹한 몰입형 전시장…작품 주요 장품 완성도 있게 재현

웹소설·웹툰 인기 IP와 팬들의 만남…'팬덤 이코노미' 열풍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괴담출근'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위한 대기줄이 신촌역 앞까지 늘어져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괴담출근'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위한 대기줄이 신촌역 앞까지 늘어져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지난달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다소 한산해야 할 평일 아침 이곳은 사람들로 붐볐다. 유플렉스 입구서부터 시작된 대기줄이 신촌역 입구를 지나서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괴담출근)' 팝업 행사 현장이다. 길게 늘어선 줄은 팝업 스토어 입장 대기 순번을 받는 줄이다. 백화점 개점 1시간 전인데도 현장은 200명이 넘는 인파로 북적였다. 개장 직전에는 대기자 수가 250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괴담출근'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괴담출근'. 도시 괴담을 직접 탐사하며 생존 매뉴얼을 구축하는 '백일몽 주식회사' 현장탐사팀 신입사원 김솔음의 이야기를 담은 현대판타지 소설이다.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신촌 거리에 '괴담출근' 전시를 알리는 홍보 깃발이 걸려있다 2025.09.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신촌 거리에 '괴담출근' 전시를 알리는 홍보 깃발이 걸려있다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괴담출근'은 연재 초반부터 빠르게 흥행 궤도에 올랐다. 2024년 카카오페이지 최단기간 밀리언페이지를 달성했다. 밀리언페이지는 백만 명 이상 사용자가 열람했거나, 누적 매출 백만 달러를 기록한 작품에 수여된다.

이 작품은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으로 팬덤 지적 재산(IP) 신화를 쓴 백덕수 작가의 후속작이다. 7억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슈퍼 IP '데못죽'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누적 조회수 2억4000만회·댓글 43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를 기념해 괴담출근'의 첫 전시와 팝업스토어가 이날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열렸던 것.

'괴담출근' 팬덤 이렇게 두터웠나…티켓 예매 물량 순식간에 '매진'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어둠탐사기록 :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 전시 입구 2025.09.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어둠탐사기록 :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 전시 입구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얼리버드 관람객에게 먼저 공개된 '어둠탐사기록 : 살아남은 자의 기록전'. 예매 사이트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어 예매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 11일 풀린 얼리버드 티켓은 오픈 10분 만에 매진, 12일 열린 일반 예매도 1시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시장은 '괴담출근'의 에피소드를 연상케 하는 공간들로 구성됐다. 관객은 작중 주인공 '김솔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관람할 수 있다.

룰렛방을 시작으로 지하철, 백일몽 현장탐사팀 사무실, 편의점과 화요퀴즈쇼까지. 소설 속 글자가 현실로 구현되어 생동감을 더했다.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왼쪽 '현장탐사팀' 사무실, 오른쪽 주인공의 책상  2025.09.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왼쪽 '현장탐사팀' 사무실, 오른쪽 주인공의 책상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버려진 지하철역을 연상시키는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들어간 지하철. 실제 지하철처럼 의자가 덜컹거리는가 하면, 소설 속 에피소드들이 창문 스크린을 통해 재생됐다.

역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백일몽 주식회사의 사무실. 등장인물의 이름이 표시된 자리마다 실제 사무실인 듯 컴퓨터와 서류 등 물건들로 채워져 있었다. 주인공 '김솔음'의 자리에는 먼저 다녀간 관람객들의 메모가 빼곡했다.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왼쪽 편의점 구역, 오른쪽 화요퀴즈쇼 구역의 모습  2025.09.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왼쪽 편의점 구역, 오른쪽 화요퀴즈쇼 구역의 모습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구간인 편의점으로 이동했다. '선택해줘' 에피소드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미디어아트가 주를 이뤘다. 실제 편의점 음료 냉장고처럼 구현된 스크린에 손바닥이 나타나고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몰입감을 더했다. 미션에서 성공하면 영수증과 함께 음료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구간인 '화요퀴즈쇼' 세트에서는 소설 속 퀴즈쇼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첫 팝업 소식, 밤샘도 마다 않아… "돗자리 깔고 밤샜어요"

팝업스토어 인기도 전시 못지 않았다.

팝업스토어 입장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 30분부터 약 200명의 오픈런 인파는 신촌역 입구를 지나서까지 늘어졌다.

대기 줄에 가장 이르게 도착한 독자는 전날인 25일 오후 8시부터 대기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괴담출근' 주인공과 옷을 맞춰입은 독자들이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 2025.09.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괴담출근' 주인공과 옷을 맞춰입은 독자들이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에서 왔다고 밝힌 정현경, 이수진, 이민서, 김나빈씨는 "어젯밤 11시부터 기다렸다"라며 "돗자리 깔고, 담요 덮고 밤새웠다"라고 말했다. 주인공 '김솔음'과 똑 닮은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2차 MD가 나오면 또 밤새울 거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왼쪽은 '괴담출근' 공식 인형, 오른쪽은 팬이 직접 만든 인형 2025.09.26.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수습 기자 = 왼쪽은 '괴담출근' 공식 인형, 오른쪽은 팬이 직접 만든 인형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김나영(20)씨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아무래도 '착한친구 브라운' 공식 인형이 가장 기대됐다"며 "이전엔 공식 굿즈가 없어 직접 만들었는데 이번에 굿즈가 잘 나와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에 출시한 첫 공식 굿즈 '백일몽 주식회사 입사 키트'는 총 1만 세트가 판매돼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시와 팝업스토어를 11월2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실 유명 웹소설·웹툰 IP(지적재산권)들과의 오프라인 협업 소통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인기 작품과 연계한 콜라보 전시회, 굿즈 펀딩·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백덕수 작가의 전작인 '데뷔 못하면 죽는병 걸림' 팝업 스토어도 당시  첫 날 2000여명의 ‘오픈런’ 인파를 기록하며 2주간 10억원 이상의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덤 이코노미로 불릴만큼 팬 중심 산업이 영향력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콘텐츠 작품과 팬들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등 IP비즈니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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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밤샘 오픈런 했어요"…웹소설 '괴담출근' 첫 팝업스토어 가보니

기사등록 2025/10/03 09: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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