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아베 70년 담화가 베스트"

기사등록 2025/09/25 16:58:39

최종수정 2025/09/25 18:54:24

[도쿄=AP/뉴시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상이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2025.09.23.
[도쿄=AP/뉴시스]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상이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 달 4일 열린다. 2025.09.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이 사실상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10월 4일)를 앞두고,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사나에(64)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전후 80년 담화에 대해 “아베 신조 내각의 전후 70년 담화가 최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베 신조 내각이 전후 70년 담화를 각의(국무회의) 결정 했을 때의 각료였으며, 전후 70년 담화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새로운 메시지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들은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종전일에 맞춰 각의에서 사죄를 담은 전후 담화를 발표해 왔다.

한일 역사문제에 있어서 민감한 입장을 보여온 우익 성향의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 "자손에계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남겨줘선 안 된다"고 했다. 과거형으로 사죄한 데다 더는 사죄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비교적 온건파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올해 전후 80년을 맞았지만, 옛 아베파 등 자민당 내 강경 보수파의 반발탓에 '전후 80년 담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내달 4일 총재 선거 후 개인 명의의 견해를 내기로 했다.
 
한편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외에 고이즈미 신지로(·44) 농림수산상, 하야시 요시마사(64)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69) 전 자민당 간사장 5명이 출마했다.

이 가운데 다카이치 전 장관과 고이지미 농림수산상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다카이치 전 장관은 아베 전 총리 시절부터 극우적 노선을 계승해 온 인물로, '여자 아베'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어, 다카이이치 전 장관이 일본 총리가 될 경우 향후 한일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도쿄에서 열린 극우 단체 심포지엄 강연에서 한국을 겨냥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정쩡하게 하니 상대가 기어오른다(つけ上がる)"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 15일 일본 패전일에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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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다카이치 "아베 70년 담화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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