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품사 매출 138조원 돌파
톱100 중 점유율 10% 넘어서
완성차 수출 증가가 성장 견인
배터리 등 전동화 부품 약진
기술·규제 장벽은 여전한 변수

(사진=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보고서 갈무리)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국이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하청국’의 이미지를 벗고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톱100 부품기업 가운데 중국계 기업 수는 3년 새 두 배로 늘었고, 이들의 매출 규모도 138조원을 돌파했다.
전동화 전환과 중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전략이 맞물리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의 패권 구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오토모티브뉴스의 '글로벌 톱100 부품기업'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계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20년 316억 달러(약 44조2500억원)에서 지난해 986억 달러(약 138조1600억원)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톱100 부품기업 매출에서 중국 부품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에서 10.4%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기업 수도 7곳에서 14곳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완성차 생산·수출 확대가 자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 내 완성차 생산량은 3128만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세계 전체 완성차 생산 증가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현지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사들의 매출 확대로 직결됐다.
특히 CATL을 비롯한 배터리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동화·전기전자 부품은 글로벌 톱100 기업 중 가장 많은 업체가 진출한 분야로,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CATL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와 배터리 가격 경쟁 심화로 매출이 전년 대비 14.8% 감소하는 등 단기 변동성도 확인됐다.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도 부품산업 성장의 중요한 토대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전략 아래 핵심 부품과 기초 소재의 자급률 제고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의 자국산 사용을 권장하는 등 공급망 내재화를 가속하고 있다.
중국 부품 기업의 글로벌 위상 강화는 앞으로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터리 가격 경쟁 심화, 기술 장벽, 해외 규제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단순 하청에서 벗어나 전동화·소프트웨어·로봇 등 신사업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존 선두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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