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분만 인수?…공적자금 회수 기회 온다[HMM, 주인 찾을까①]

기사등록 2025/10/04 09:00:00

최종수정 2025/10/04 09:44:24

HMM 2조원 투입해 주식 공개매수

산은·해진공 지분율 72%→65% 감소

"공적자금 회수 더 미룰 수 없다" 정부 입장

산은 지분 32.6%만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023년 11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3.11.2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023년 11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3.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글로벌 해운이 불황기로 접어들고, 정부 측 지분이 축소되면서 HMM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HMM 몸값은 변수라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중 2240포인트(p)까지 올랐지만, 최근 1000~1100대로 하락했다. 1000~1100대는 일반적으로 손익분기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본다.

초호황이 마무리되면서 HMM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3조5128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3115억원으로 떨어졌다. 내년 실적은 8000억원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전까지 호황으로 곳간을 채운 HMM은 주주환원을 위해 공개매수와 자사주 소각을 진행 중이다. 2조1400억원 규모로 진행한 공개매수에는 8180만주가 응했다.

최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3506만주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3472만주를 각각 매도했다. 산은 지분율은 36.02%에서 32.6%로, 해진공 지분율은 35.67%에서 32.28%로 감소했다.

실적 눈높이가 낮아져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가 감소하고, 정부 측 지분율이 감소하자 HMM의 매각 적기가 오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핵심 변수는 HMM 전체 몸값이다. 시가총액이 21조원 규모로 코스피 상위 26위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시가총액과 비슷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

산은과 해진공의 합산 지분율이 64%가 넘기 때문에, 산은 지분만 먼저 인수 후보자에게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진공의 경영 참여를 보장해주면, 산은 지분인 32.6%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인수 후보자로 꾸준히 거론되는 포스코그룹 역시 정부 측 보유 지분이 많다. 일반 민간 기업과 달리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이 같은 시나리오는 억측이 아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HMM 인수시 그룹 내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과 스터디를 진행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단, 국적 컨테이너선사를 국내 주요 벌크선 화주에게 매각하는 것을 둘러싼 이견은 엿보인다.

한국해운협회는 공식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정치권도 이런 여론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림의 HMM 인수 실패 선례로 볼 때 인수자의 자금 마련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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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지분만 인수?…공적자금 회수 기회 온다[HMM, 주인 찾을까①]

기사등록 2025/10/04 09:00:00 최초수정 2025/10/04 0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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