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은 OO" 서울 지하철 29년 강희선 성우 목소리…AI로 바뀐다

기사등록 2025/09/28 10:00:00

최종수정 2025/09/28 10:24:23

서울 지하철, AI 음성 합성으로 대체 방침

1996년부터 방송한 강희선 성우, 암 투병

tvN '뉴 키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tvN '뉴 키즈 온 더 블럭'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다음 역은 OO, OO역입니다" "지금 OO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등 1996년부터 29년간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전담하던 강희선 성우가 암 투병 중인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업무를 대신하게 됐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열차 내 음성 안내 방송 서비스는 총 26종이다. 공사는 방송 내용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여성 성우가 녹음해 송출 중이다.

한국어 자동 안내 방송 성우 녹음은 강희선 성우가 전담해 왔다. 방송 문안을 보고 강 성우가 스튜디오에서 음원을 녹음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강 성우가 암 투병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 성우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암 투병 사실을 알렸다. 강 성우는 지난 8월에는 26년간 연기했던 '짱구는 못 말려' 속 '짱구 엄마' 봉미선 역에서도 하차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안내 방송 녹음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공사는 "자동 안내 방송과 공익 홍보 방송 내용 변경 필요 시 성우 개인 건강 상황에 따라 음원 변경이 불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안내 방송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성우를 대신할 새 성우 대신 인공지능 음성 합성(AI TTS)이 투입된다.

공사는 인공지능 음성 합성의 장점으로 ▲성우 건강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 시스템 ▲문구 입력 즉시 음원 생성 가능 ▲신규 문안이나 역명 병기 시 변환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 절감 ▲실제 사람 음성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억양 구현 등을 꼽았다.

실제로 성우 녹음에는 약 2500만원이 들고 방송까지 2~3주가 걸리지만 인공지능 음성 합성을 활용할 경우 비용은 500만~1250만원에 소요 기간은 1일 이내다.

한국철도공사와 경전철인 신분당선, 신림선, 김포골드라인 등에 이미 인공지능 음성 합성이 도입됐다.

앞으로 공사는 승객이 적은 6호선 또는 한국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운행하고 있는 3·4호선에 인공지능 음성 합성을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성우 음성이 학습된 인공지능 음성 합성 안내 방송으로 이질감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공사의 계획이다.

공사는 "성우 녹음 방식은 안정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성우 건강 문제와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한 지속 가능성과 긴급 대응 측면에 한계가 있었다"며 "AI TTS 도입으로 예산 절감 효과와 신속한 안내 방송 변경으로 안정적인 자동 안내 방송 체계를 구축해 시민에 통일감 있는 음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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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역은 OO" 서울 지하철 29년 강희선 성우 목소리…AI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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