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동혁 "與 폭주 막을 수 있다면 몇번이든 장외로 나갈 것…국민의힘 스스로 힘 키우겠다"

기사등록 2025/09/24 05:00:00

"여당의 내란특별재판부는 쓰레기 법안…특정 종교 악마화해 정치적으로 이용"

"마음에 안 든다고 검찰해체하고 특검으로 야당말살…이미 독재 7단계 중 6단계"

"한미 관세협상 합의 잘 됐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도장 찍었으면 탄핵' 얘기"

"칼자루 없는 칼 마구 휘두르는 與, 어느 순간 그 칼날이 자신들을 베게 될 것"

"이재명정권 폭주 국민과 함께 저지…지방선거 승리 위해 국민 감동 방안 고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정신 나간 행동들을 단 하나라도 막아 세울 수 있다면 몇 번이고 (장외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날조된 음성파일로 대법원장을 몰아내려 하고, 내란특별재판부를 몰아치고, 검찰청 폐지하고, 이렇게 가는 대한민국이 우려스럽나, 아니면 그것을 알리기 위해 장외로 나가는 게 우려스럽나. 장외투쟁을 우려하는 분들께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외투쟁을 통해 대법원장 축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사법질서 파괴, 검찰청 완전 폐지 정도는 막아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과 관련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공천을 고민하겠다. 또 싸워나가겠다"며 "민주당은 칼자루 없는 칼을 잡고 마구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것을 알아보면서 어느 순간 그 칼날이 민주당을 베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 안 해도 될 정도로 잘 됐다고 하더니 '타임지'에는 '도장 찍었으면 탄핵당했다'고 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장 대표는 당과 통일교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여권에 대해 "특정 종교를 악마화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김정은을 신봉하는 것 외에 어떤 종교도 인정하지 않는 북한처럼 만들려고 한다"며 "우리는 독재로 가는 7단계 중 이미 5단계를 지나 6단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협치는 민주당이 의사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민주당이 협치의 길로 나서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한 발짝도 들어갈 수도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여당의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악용된다고 해도 주식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제안이 받아들여졌던 것처럼 국민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드릴 수 있다면 거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양키 고 홈'을 외치는 그런 대통령을 지금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오는 26일로 취임 한 달째를 맞이하는데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당의 개혁과 혁신, 정책적 부분은 욕심대로 하기 힘들었던 한 달이었다. 특검이 가장 힘들었다. 당사와 원내대표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파상공세였다. 무엇보다 불리한 이슈를 덮고 싶을 때 압수수색을 들어와 막아내는 것도 힘들었지만 우리가 이슈를 가지고 여당과 정부를 비판하는 데 있어서 흐름과 맥이 끊겼던 것 같다."

-특검 수사로 당과 통일교 유착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입당 원서를 받을 때 특정 종교의 입당을 불허하거나 특정 종교만 허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지난번 압수수색에서 당원명부를 가져갔지만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와의 관련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관련성이 있었다면 특검에서 벌써 흘렸을 것이다. 없는 것도 날조해서 대법원장을 내쫓으려 하는 민주당인데 조용하지 않은가. 민주당은 특정 종교를 악마화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김정은을 신봉하는 것 외에 어떤 종교도 인정되지 않는 나라, 북한처럼 만들려고 한다. 특정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생각하는 종교에 대한 관점이다. 늘 그런 방식이다. 방송이 마음에 안든다고 방송구조 해체하고, 사법부는 자기들 방식대로 만들고, 수사기관은 다 해체한다. 우리는 이미 독재로 가는 7단계 중 5단계는 지났고 6단계로 가고 있다."

-민주당은 각종 쟁점법안들을 일방 처리하고 있다. 의석수 한계로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보이는데.

"민주국가에서 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쟁점법안인가. 헌법에 근거 규정도 없고, 정당이 영향력을 가할 수 있는 조직을 통해서 재판부 법관을 임명해 특정 사건을 맡겨 결론 내게 하겠다는 발상이 쟁점 법안인가. 쟁점법안도 아니고, 쟁점도 아니고, 그냥 쓰레기다. 쓰레기 법안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못 막는다. 결국 이 폭주를 멈춰세울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5년 8개월 만의 장외투쟁을 놓고 내부에서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이 날조된 음성파일로 대법원장을 몰아내려하고, 내란특별재판부 몰아치고, 검찰청 폐지하고, 국가수사위원회 설치하고, 대법관 증원하겠다고 하고, 이렇게 가는 대한민국이 우려스러운가, 그것을 알리기 위해 장외로 나가는 게 우려스럽나.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신 나간 행동들을  단 하나라도 막아세울 수 있다면 몇번이라도 나갈 수 있다. 장외투쟁을 통해 대법원장 축출,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와 사법질서 파괴, 검찰청 완전 폐지 정도는 막아내야 하지 않겠나."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대치 국면이 더 심해졌는데 협치는 어렵게 된 것인가.

"대통령은 여당이 양보하라고 했지만 그 다음날 정청래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죽여버리겠다'는 이야기만 50분을 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특검법, 정부조직법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는데 그것을 엎은 게 민주당이다. 협치는 민주당이 의사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지금의 국회 구조에서 협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것은 민주당에 물어봐야 한다. 민주당이 협치의 길로 나서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한 발짝도 들어갈 수도 없는 구조다. 우리는 협치를 시작할 힘도 없고 협치가 시작된 적도 없다."

-이 대통령은 만남을 요청하면 만나겠다고 했다는데.

"야당 대표 만나서 작은 것 하나 주고 본인들은 협치하는 그림을 만들어 지지율 끌어올리는 데 악용한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드릴 수 있다면 악용당하더라도 거부할 생각은 없다. 이번에 주식양도세 대주주 요건 완화 제안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나. 하지만 '내란재판부가 뭐가 위헌인지 모르겠다'고 하고, '주한미군 없어도 된다'고 하는 분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관세 협상도 저를 불렀을 때는 합의문 작성 안 해도 될 정도로 잘 됐다고 하더니 '타임지'에는 '도장 찍었으면 탄핵당했다'고 했다. 그래놓고 이제는 '양키 고 홈'을 외치고 있다. 지금 그런 대통령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이 있다면.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폭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생을 챙겨나가겠다. 그리고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공천도 고민하겠다. 그리고 또 싸워나가겠다. 민주당은 칼자루 없는 칼을 잡고 마구 휘두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 칼날이 민주당을 베게 될 것이다. 민주당의 상법 개정, 배임죄 폐지, 특검을 통한 야당 말살과 사법부 파괴 등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이재명 한 명 살리자고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망국의 길로 가는 작금의 상황은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이 대한민국 정치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것을 국민들이 알아본다면 결국은 그 칼이 민주당을 벨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실적으로 개혁신당과 연대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연대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측 가능한 연대는 연대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힘을 키울 때라고 생각한다."

-취임 때부터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는데 단합을 위해 생각 중인 조치가 있는가.

"아직은 단합을 위해 어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당의 단일대오를 깨는 상황이 온다면 단호히 결단하겠다."

-장외투쟁에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불참했는데.

"당 지도부의 장외투쟁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장외집회에 참여하지 않으려면 다른 어딘가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으로 싸우고 있다면 괜찮다. 그런데 내부를 향해 비판만 한다면 그들은 이 엄혹한 시기에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되묻겠다. 소극적 참여를 갖고 어떤 결단을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서 얼마나 열심히 싸우는지 기록하고 다음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드렸다. 어디서 싸우고 있는지, 싸우지 않고 있는지는 계속 기록될 것이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제1야당 대표가 됐으니까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처럼 방향성을 잃지 말고 잘하라고 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당대표의 자리에 왔으면 노력의 대가로 올 수 있는 자리에 거의 다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시대의 부름이다. 순간에 연연하지 않고 큰 비전을 보고, 더 멀리 목표를 두고 정치하겠지만 거기까지 갈 수 있느냐는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 다음부터는 시대의 부름, 민심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좀 더 좋은 나라로 가게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 길에 역할이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제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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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24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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