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곁에 남은 2살 아들…젤리로 버티다 발견돼

기사등록 2025/09/24 01:03:00

최종수정 2025/09/24 10:06:54

[뉴시스] 숨진 엄마 곁을 지킨 2살짜리 남자아이는 떨어진 과자와 젤리를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2025.09.23. (사진=SMCP).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숨진 엄마 곁을 지킨 2살짜리 남자아이는 떨어진 과자와 젤리를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2025.09.23. (사진=SMC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중국에서 2살 남자아이가 숨진 어머니 곁에서 며칠 동안 과자와 젤리만 먹으며 버티다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윈저우시 창난현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정위(28)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녀의 두 살배기 아들 몐몐은 홀로 남겨져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정위씨의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정위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바로 신고했다.  

당시 몐몐은 방 안에 흩어진 젤리, 과자, 갉아 먹은 호박 조각, 그리고 한약 차 등을 먹으며 며칠을 홀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몐몐은 더러워진 기저귀를 찬 채 반팔 셔츠만 입고 있었고 온몸이 때에 찌들어있었다.

아이의 상태를 본 이웃들은 곧장 그를 씻기고 음식을 먹인 뒤 병원으로 옮겼으며 의료진은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위씨는 지적 장애 있는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세 번의 연애를 통해 세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와 둘째는 각각 다른 생부가 양육 중이었고 막내 몐몐과 함께 살고 있었다.

몐몐의 생부는 온라인에서 정위씨와 만난 인물로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2월 몐몐 출산 이후 둘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고 같은 해 2월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위씨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주사 치료를 받는 영상과 혈압·혈당 수치를 소셜미디어에 기록한 흔적이 발견됐다.

그녀의 가족들은 "급작스러운 질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며 아이를 두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친척인 천린씨는 "정위는 첫째와 둘째를 키울 수 없었던 만큼 막내에게 유독 애착이 컸다. 아이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자해를 언급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몐몐은 생부의 손에 양육되고 있으며 생부는 총 다섯 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정위씨와 몐몐의 안타까운 사연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장 충격적인 건 그녀의 부모가 모두 지적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고작 28살에 세 번의 연애와 세 명의 아이를 남긴 불행한 삶을 살았다"며  "다음생에는  꼭 행복하고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의 아버지가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다니 과연 제대로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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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엄마 곁에 남은 2살 아들…젤리로 버티다 발견돼

기사등록 2025/09/24 01:03:00 최초수정 2025/09/24 10: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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