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개운산마을, 국내 첫 '목조 아파트' 재개발 착공한다

기사등록 2025/09/24 06:00:00

최종수정 2025/09/24 07:42:23

목조 18가구·철근콘크리트 112가구, 총 130가구

구조용 집성판 'CLT', 철근콘크리트 수준 고강도

개운산마을 조감도. (사진=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운산마을 조감도. (사진=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비사업에 목조 아파트를 적용한 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24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건물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목조 건축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목조 아파트가 착공에 돌입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1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성북구 종암동 81-188번지 일대 5097㎡에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130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설계는 간삼건축이 맡았고 시공은 보미건설이 담당한다.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18가구의 목조 아파트를 조성한다. 나머지 112가구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다.

목조 건축물은 기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물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건설 현장의 탄소 감축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개운산마을 18가구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으면 이산화탄소가 총 5130톤(t) 배출되지만, 목구조를 적용하면 배출량이 1062t으로 79.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2만여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조합은 목조 아파트 조성 외에도 외단열을 통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설계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목재는 보통 불에 약하고 강도가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목재의 무게 대비 인장강도는 콘크리트보다 약 225배, 철보다 4.4배 강하다.

조합은 공학 목재인 매스팀버 중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CLT(구조용 집성판)를 활용할 예정이다. CLT는 목재판을 교차시켜 여러 겹으로 접착한 것으로 기존 목재의 단점이었던 수축과 팽창으로 인한 변형을 최소화하고, 철근콘크리트나 철강에 버금가는 높은 강도를 제공한다.

한편, 이날 착공에 돌입한 조합은 2027년 상반기 일반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8년 6월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비사업이 '선분양 후시공'을 하지만 개운산마을은 '선시공 후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며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목재 구조가 하이브리드로 시공되는 아파트가 국내 최초라 공사 과정을 일반분양 신청자들이 직접 확인하고, 청약할 수 있도록 후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성북구 개운산마을, 국내 첫 '목조 아파트' 재개발 착공한다

기사등록 2025/09/24 06:00:00 최초수정 2025/09/24 07:42: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