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외압' 이종섭 첫 피의자 소환…"성실히 조사받겠다"

기사등록 2025/09/23 10:25:26

최종수정 2025/09/23 12:46:25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조사

특검, 최소 3차례 이상 불러 조사할 예정

김계환 전 사령관도 소환…6번째 조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이주영 기자 =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으로 지난 17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3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전 장관은 첫 피의자 신분 출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도록 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어도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했을건가' '부하들에게 부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장관보고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나' '왜 혐의자를 빼라고 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과정에도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부당하게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기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자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남긴 채 이 전 장관에게 '02-800-7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렇게 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업무를 이렇게 처리했는가'라고 질책했다고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채상병 수사 결과의 경찰 이첩 계획 보류와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하는 등 수사 외압을 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이 채상병 사건 혐의자를 6명에서 임 전 사단장 등을 제외해 2명으로 줄이라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했다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과 조사본부 관계자 간 통화 녹취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02-800-7070' 번호로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외압 의혹은 부인한 바 있다. 전화를 받고 성급하게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을 최소 3차례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19일 오전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19일 오전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19.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이날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도 다시 불렀다. 이번이 6번째 소환조사다.

그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올해 7월 7일과 17일, 지난 12일, 14일, 19일 총 5차례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18분께 변호인과 함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전 사령관은 '대통령 격노를 알렸으면서 왜 그동안 침묵했나' '수사기록을 수정하면 본인이 직권남용 피의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나' '이 전 장관에게 할 말은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전 사령관은 박 대령에게 'VIP 격노'를 전달하는 등 수사 외압을 가한 인물로 지목돼왔다.

당초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 7월 18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VIP 격노'를 전해 들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의 조사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의 혐의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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