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이번엔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

기사등록 2025/09/23 07:00:00

최종수정 2025/09/23 07:54:24

'빙산이 다가온다'더니…5개월만에 입장 선회

"AI 성장이 새로운 메모리 사이클로 이끌어"

HBM뿐 아니라 D램·낸드도 AI 수혜 기대감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관련 '올해는 따뜻한 겨울'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 '메모리 슈퍼사이클– AI의 부상으로 모든 산업에 호황'을 통해 "매우 강한 인공지능(AI) 성장에 의해 메모리 공급-수요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 초호황을 예측했다.

앞서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 '메모리 - 빙산이 다가온다(Memory - The Iceberg Looms)'를 통해 미국발 관세 영향을 '보이지 않는 위험'에 비유하며 비관론을 제기했던 것과는 정반대 의견이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견해를 내놓은 이유로 "지난 4월 이후 저점 이후 AI 성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피크(정점)가 2027년으로 이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전통적인 메모리 산업의 사이클(경기 순환)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AI 서버와 추론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DR5,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D램과 낸드 플래시 전방위적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차세대 HBM인 'HBM4'는 공급 상황이 빡빡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 D램도 클라우드서비스공급업체(CSP)들의 긴급 주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D램 4분기 가격 변동률을 '보합'에서 '9% 상승'으로 수정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 전망을 '0~5% 상승'에서 '5~10% 상승'으로 조정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AI에 힘입은 프리미엄 제품 가격 상승이 수요 회복의 제약을 상쇄하는 국면에 있다"며 D램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도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추론 시장의 성장으로 AI 산업 수혜가 데이터 저장장치로 확대되고 있지만, 낸드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최근 몇 년간 감산 기조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이다.

AI 메모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소캠(SoCAMM) 같은 새로운 형태의 메모리뿐 아니라, 저사양·고효율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그래픽용 D램(GDDR7) 수요 증가, 맞춤형 HBM 시대를 알리는 베이스 다이 설계 전환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HBM 경쟁 심화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SK하이닉스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전환했다.

내년 HBM 경쟁 심화에도 공급 과잉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고,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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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이번엔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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