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대 등 연구팀, 2009년 이후 달 발생 산사태 41건 감지 분석
“달의 산사태 30%는 충돌, 나머지는 월진(月震)에 의한 것”
NASA “달 지진 에너지, 매우 느리게 약화 손실돼 피해 키울 수 있어”
![[서울=뉴시스]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 해리스 슈미트가 1972년 12월 13일 활영된 영상에서 달 표면 '트레이시 록'으로 명명된 둔덕옆에서 활동하고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2025.09.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2/NISI20250922_0001949583_web.jpg?rnd=20250922104554)
[서울=뉴시스] 아폴로 17호 우주비행사 해리스 슈미트가 1972년 12월 13일 활영된 영상에서 달 표면 '트레이시 록'으로 명명된 둔덕옆에서 활동하고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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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은 달에서 발생하는 지진인 ‘월진(月震·Moonquake)이 활발하며 이로 인해 달에서도 산사태가 많아 과학기지 건설 등 입지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산대, 푸저우대, 상하이사범대 공동 연구팀은 11일 중국과학원의 영문 저널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류 문명이 달에 과학 연구 기지 또는 심우주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영구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이같이 충고했다.
연구팀은 중국이 2035년까지 달 남극 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포함한 우주 탐사 야망을 확대함에 따라, 자신들의 연구 결과가 미래의 달 기지를 위한 더 안정적인 장소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폴로 임무 중에 달에서 지진이 감지되었지만 기존의 지질학적 지식은 달의 내생 활동이 본질적으로 중단되었다고 가정했으며 이로 인해 달 지진 활동에 대한 지질학적 위험 평가는 거의 탐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분석에서 연구팀은 2009년 이후 달에서 발생한 새로운 산사태 41건을 감지했다.
그들은 달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의 74개 지점에 대한 562쌍의 전후 이미지를 비교하여 이같은 산사태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산사태의 약 30%는 새로운 충돌 사건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대부분은 암석 천체 내부에서 발생한 월진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달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내인성 지진 활동이 가장 그럴듯한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달의 내인성 지진 활동의 근원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달의 현재 열 상태와 일치한다”며 “달 내부는 내인성 지진 활동을 일으킬 만큼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산대 행성환경 및 천체생물학 연구소의 샤오지융 교수는 “산사태 규모가 비교적 작아서 다행”이라며 “대부분 길이가 1km 미만, 너비도 100m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샤오 교수는 “가파른 경사면 근처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활발한 산사태로 인해 더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연구 결과가 달 기지를 건설하고 우주인이 이끄는 장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부지 선정과 안전 조치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폴로 15호와 17호 모두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계곡 지역, 특히 경사지 근처에 착륙했다”며 “이번 결과는 현장 조사시 안전에 대한 고려 사항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폴로 우주인이 달에 배치한 지진계는 1969년과 1977년 사이에 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수천 개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보도했다.
NASA는 월진이 수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구조물을 손상시키거나 뒤집을 수 있고, 발사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지상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오 교수는 달 표면이 건조하고 물이 거의 없어서 월진이 지진파를 발생시키고 그 에너지가 매우 느리게 약화되거나 손실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월진은 같은 규모의 지구상 지진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29년경 발사 예정인 탐사선 창어 8호에 대해 “창어 8호는 달의 남극 근처에 지진계를 탑재해 지진을 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산대 지공간공학과 장우밍 교수는 연구팀이 서로 다른 시간에 촬영한 동일 위치의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정확하게 일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픽셀당 1m 미만의 해상도를 가진 이미지를 사용해 동일 지역의 전후 변화를 비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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