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하마스 분리' 강조
"美와 관계악화 없다"…속도 조절 의도
英·加 동참…佛, 유엔총회 중 발표
![[파리=AP/뉴사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5.09.22.](https://img1.newsis.com/2025/07/14/NISI20250714_0000488815_web.jpg?rnd=20250714030415)
[파리=AP/뉴사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5.09.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서구 주요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을 이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것(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멈춰야 할 상황(전쟁)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CBS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치적 전망과 승인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유일한 해법은 '(자체적)안보'뿐이 될 것이고, 그들(팔레스타인인)은 하마스에 완전히 갇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를 최대한 많이 죽이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전쟁 초기 하마스 전투원은 대략 2만5000명이었고 이스라엘군이 아마 절반을 사살했을 것이나, 하마스는 (사망한) 그만큼을 새로 모집해 전투원 수는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반 팔레스타인인들과 무장정파 하마스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는 이스라엘 파괴에 집착하고 있지만, 나는 국가를 원하고 민족으로서 존재하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며 "그들(팔레스타인인)은 국가를 원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을 하마스 쪽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채널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정치적 해결책을 제공하고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맥락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정식 수교에 앞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질 석방은) 팔레스타인에 (프랑스) 대사관을 열기 전 분명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먼저 띄우고, 하마스의 인질 전원 석방 및 휴전이 성사된 이후에 '두 국가 체제'를 정식 수립하자는 단계적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의 강한 비판을 의식해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에 대해 "이번 결정은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며 "모두를 위한 완전한 평화와 안보 계획에 관해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반박했다.
더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은 대사관 수립에 특별한 조건을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런던의 주(駐)영국 팔레스타인대표부가 정식 대사관으로 전환되면 후삼 조믈롯 주영 대표부 대표가 대사로 임명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월 주요 7개국(G7) 구성국 중 최초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계획을 밝히면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이후 영국·캐나다·호주·포르투갈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51개국이 팔레스타인과 수교하게 됐다. 프랑스는 유엔총회 기간 중 정식 선언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