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공공조형물심의회서 부결된 노래비 제작해 설치
시민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한탄
![[서산=뉴시스] 한 작업자가 지난 16일 서산 대표 관광지인 간월도 탐방로 주변에 간월도사랑 노래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1948404_web.jpg?rnd=20250919164934)
[서산=뉴시스] 한 작업자가 지난 16일 서산 대표 관광지인 간월도 탐방로 주변에 간월도사랑 노래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김덕진 기자 = 충남 서산 간월도사랑가요제위원회가 최근 시에서 부결된 '간월도 사랑 노래비'를 시유지에 자의로 세워 논란이다.
19일 위원회는 지난 16일 간월도 어리굴젓탑 주위 굴따는 아낙네상 옆에 간월도 사랑 노래 가사와 자신들의 이름을 새긴 노래비를 설치했다.
문제는 이 노래비 설치가 지난 4일 열린 시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에서 '불허'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서산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공공조형물의 무분별한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시설에 설치하는 조형물은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위원 중 1명은 "간월도 사랑 노래비는 '간월도'라는 이름만 들어갔을 뿐 대부분이 모르는 노래인데다 간월도가 시 대표 관광지인데 누군가 사비를 들여 세워달라 한다고 해서 세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위원회 심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또 노래비와 관련해 디자인, 글씨체 등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굳이 사비로 노래비를 세울 꺼라면 자기 집 앞에 세우면 될 일 아닌가', '이런 걸 세우면 동네 주민들도 창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서산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간월도에 자신들의 이름 석자를 꼭 이렇게 억지로 새겨야 하는지 솔직히 황당하다"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정말 간월도 사랑이라는 노래가 유명해지면 그 때는 알아서 주민들이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충분히 위원회에 설명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된 심의라면 그걸 받아 들이고 수긍하셔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이후 조치를 감당하시겠다는 의미가 아닌가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부결됐다는 공문을 관련 과와 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라며 "원상복구 명령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건과 관련해 간월도 이장은 "처음에 좋은 취지에서 위원회가 노래비 건립 추진 의사를 물어 와 일부 주민의 동의를 얻어 허락했었다"며 "하지만 시에서 불허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형물을 끌어내리기도 했으나 주최측이 아랑곳하지 않고 설치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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