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러 군사지원액은 14조, 러의 대가는 1조원 수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군사 지원이 수십 억 달러에 달하지만 러시아로부터 받은 대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한국지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난 2023년부터 최대 98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 상당의 포탄, 로켓, 미사일, 중화기와 병력을 제공했으나 러시아는 10분의 1에 불과한 식량, 연료, 군사 장비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올레나 구세이노바 보고서 저자는 북한이 러시아의 북한 지원 총액이 4억5700만 달러(약 6345억 원)에서 11억9000만 달러(약 1조6523억 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했다.

저자는 러시아의 북한 지원에는 식량 지원, 석유, 방공 시스템, 전자전 장비, 전투기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밝혔다.

저자는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기술” 이전에서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라며 “기본적 보급품과 하위 단계의 시스템만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이어 북한이 지원한 수백만 발의 포탄, 수백 대의 로켓 발사기와 포병 장비, KN-23 탄도미사일, 그리고 약 1만5000명의 병력은 러시아에 큰 이익이 됐지만 북한 경제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그러나 북한이 “불평등한 조건을 받아들이려 한다”면서 “북한은 기술 지원 가능성, 전장에서 무기 시스템을 시험할 기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데 따른 국제적 고립 감소 등을 전략적 이익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프레데릭 스포어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한국 지부장도 “북한 정권이 (러시아와) 협력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 침공 이전 상황과 비교하면 덜 고립돼 있고 훨씬 나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구세이노바 보고서 저자는 북한 정권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200억 달러(약 27조7700억 원)를 벌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분석에 대해 실제 금액은 절반에 이하인 100억 달러 미만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장가치가 아닌 대량 구매 할인 가격으로 북한 무기를 사들였을 것으로 평가했다. 

저자는 북한이 러시아 무기 공급에서 이란과 경쟁하고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구축을 중시하기에 높은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122mm 로켓탄과 152mm 포탄, 248기의 KN-23 탄도미사일, 그리고 집속탄을 공급했으며 60mm와 140mm 박격포, 240mm와 107mm 다연장로켓 시스템, 장거리 170mm 곡산 자주포, 소련제 야포도 공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어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한국지부장은 “러시아의 보상이 뒤에 실현될 수 있으며 이는 북한이 더 많은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탄약과 무기를 더 많이 확보한 러시아가 유럽 침략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켜 북한에 대가를 지불하기 힘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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