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레미콘 공장 2곳만 남았다…도심 재건축 현장 공급망 비상

기사등록 2025/10/03 06:00:00

최종수정 2025/10/03 07:56:24

[서울=뉴시스] 래미콘 믹서트럭.
[서울=뉴시스] 래미콘 믹서트럭.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서울 도심 재건축·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레미콘 수급 불안정 문제가 건설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2025년 서울 내 노후 건축물이 전년 대비 61.2% 증가하면서 레미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나 , 동시에 서울 내 레미콘 공장은 2곳만 남을 예정이라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몇 년 내 도시정비사업에 필요한 레미콘 소요량은 서울 관내 레미콘 공장 총생산량의 91.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시민 환경권 문제로 성수동 공장 철거가 완료되었고, 2025년 풍납동 공장마저 폐쇄가 예정되면서 서울 내 공급 기반이 붕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서울 건설 현장은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공장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 장거리 운송과 교통 체증으로 인한 납품 지연과 품질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조달청은 레미콘 수급 안정을 위해 '우선납품제'와 '분할납품기한제'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납품 대상 선정의 객관성 부족, 행정 절차의 복잡성 등으로 인해 기대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또 건설 현장 내에서 직접 레미콘을 생산하는 '현장배치플랜트' 설치 기준 완화 방안을 내놓았으나 , 레미콘 업계의 반발에 부딪혔고 , 개정안 적용 대상 역시 공공주택이나 공항 등으로 한정돼 있어 다수 도시정비사업에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공급 부족으로 공기 지연과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재 수급의 문제를 넘어 건설 현장 전반의 공정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심지 레미콘 공급망의 취약성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정책적 지원과 함께 업계의 자구적 노력이 결합된 다각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박상헌 건산연 연구원은 "서울시의 도시정비사업은 주택 공급 안정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취약한 레미콘 공급 여건은 공정 지연과 비용 증가를 야기해 사업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도심 내 소규모 생산기지 확보 및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마련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달청 공사용자재 직접구매 대상 조달 내역(2019-2024). 자료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조달청 공사용자재 직접구매 대상 조달 내역(2019-2024). 자료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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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레미콘 공장 2곳만 남았다…도심 재건축 현장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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