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카타르 방공망 피하려 홍해 상공서 미사일 발사"

기사등록 2025/09/18 07:02:42

최종수정 2025/09/18 07:56:24

"카타르, 이란·후티 집중해 서쪽 허술"

[도하=AP/뉴시스] 지난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09.18.
[도하=AP/뉴시스] 지난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09.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이 최근 하마스 지도자 제거 명목으로 카타르 도하를 기습 공격했을 때, 카타르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원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7일(현지 시간) AP가 복수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9일 카타르 인근이 아닌 홍해 북단 상공에서 미사일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AP에 "하마스 고위급이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에 모였을 때 이스라엘 전투기가 홍해 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이스라엘 공습은 카타르 영공 밖에서 이뤄진 '지평선 너머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지평선 너머의 공격'은 매우 먼 거리에서 이뤄지는 공습을 가리키는 미군 용어라고 한다.

이집트 인근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로질러 카타르를 타격했다는 것이다. 다만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렸다가 카타르 상공에서 대기권에 재진입시킴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홍해 북단에서 카타르 도하까지의 거리는 약 1700㎞로, 미사일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교수에 따르면 사거리 2000㎞의 '스패로우'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AP는 이에 대해 "카타르 방공망을 뚫고 중동 국가 영공 진입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카타르나 미국이 예상하지 못했을 방향으로 폭격을 가함으로써 기습의 이점을 누렸다"고 해석했다.

카타르 주둔 미군과 카타르군의 방공체계는 북쪽의 이란이나 남쪽의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서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은 포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시다르트 카우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카타르군이 미사일 공격을 곧바로 인지하고 패트리엇 방공망을 가동했더라도 요격 가능성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 미국의 주요 동맹이자 가자 관련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미사일로 기습 공격했다.

액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조차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 개시 사실을 확인한 뒤 카타르에 전파한 시점은 이미 미사일이 떨어진 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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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카타르 방공망 피하려 홍해 상공서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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