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폭행 가해자 한국 남성인데 중국인"…경찰 '오락가락' 대처에 2차 피해

기사등록 2025/09/17 18:08:42

최종수정 2025/09/17 21:05:02

경찰, 기자단에 "가해자 중국 국적 남성" 발표

알고 보니 다른 사건…누리꾼, 피해자 2차 가해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 마포경찰서 현판 모습이다. 2025.08.12. nowone@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8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 마포경찰서 현판 모습이다. 2025.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대만 유튜버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애초 경찰이 가해자가 '중국 국적 남성'이라고 발표하면서 피해자는 온라인상에서 2차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국적 유튜버 리잉유(26)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뉴시스와 만나 "가해자는 한국인이었다"며 "뉴스에서 가해자가 중국인이라고 보도돼서 한국인들이 저를 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리잉유는 전날 유튜브, X(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홍대 인근에서 한국인에게 폭행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53분께 기자단 풀(공지)을 통해 "15일 오전 5시30분경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대만 여성 유튜버 폭행 피해 사건 관련, 중국 국적 피혐의자(남, 20대)가 대만 국적 여성 유튜버 등 일행 2명을 폭행한 사건을 접수했다"며 "지구대에서 피혐의자 임의동행 후 귀가 의사를 표시하여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가해자가 중국인이라는 경찰 발표가 보도되자, 리잉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한국 남자라더니 아니지 않냐"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비난이 이어졌다. 다수 이용자는 리잉유 국적 등을 비꼬는 답글을 달거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마포경찰서의 오인이었다. 리잉유 폭행사건 가해자는 한국 국적 남성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비슷한 대만 국적 여성 피해자 사건이 있어 착각했다고 밝혔다.

리잉유가 폭행을 당한 지난 14일의 다음 날인 15일 오전 5시27분께 또 다른 대만인 유튜버 A씨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직업과 이름, 사건 발생 장소나 시간이 유사했다.

리잉유가 이날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녹취본에 따르면, 경찰은 리잉유에게 "언론에 어떻게 보도됐는지 모르겠다" "언론에 뒤죽박죽돼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가 '중국 남성'으로 알려진 데에 대해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김완기 마포경찰서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초에 사건을 오인해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아까 피해자가 조사를 받으러 왔을 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잉유 사건이 '쌍방 폭행으로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건'이라고 설명했다. 리잉유는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이날 조사 후 처벌불원 의사를 밝혔다.

최근 경찰의 잘못된 발표가 사건을 키우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의 경우 지난달 말 발생한 서대문구 아동 납치 미수 사건 당시 "그런 사건이 없었다"고 발표했다가 이틀 만에 정정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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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폭행 가해자 한국 남성인데 중국인"…경찰 '오락가락' 대처에 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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