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립오페라단 '화전가' 제작발표회
대본 배삼식·작곡 최우정·연출 정영두 다시 의기투합
최상호 단장 "세대 갈등, 소통 단절 등 회복 메시지"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198_web.jpg?rnd=20250917163134)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배삼식의 연극 '화전가'가 오페라로 태어난다.
오페라 '화전가'는 1950년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한국 전쟁 직전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김씨, 고모, 세 딸과 며느리들, 마을 여인들 총 9명이 김씨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이며 시작된다. 김씨는 성대한 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제안하고 여인들은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이념 갈등이 퍼져있던 시기, 남성들은 시대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거나 투옥 중이다. 남아있는 여인들은 요리하고 밤새 이야기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최상호 국국립오페라단은 "여성 9명이 화전을 부치며 삶을 나누는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풍경이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의 세대와 공동체를 다시 성찰하게 하는 도움이 될 것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 소통 단절 등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많은 아픔들을 회복하는 그런 메시지가 (작품에) 담겨있다"고 했다.
올해 국립오페라단이 세 번째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화전가'는 원작 작가 배삼식과 작곡가 최우정이 호흡을 맞춘다. 두사람은 음악극 '적로'에 이어 다시 뭉쳤다.
'적로'의 연출로 참여했던 연출가 겸 안무가 정영두도 함께한다. 정 연출가는 이번이 첫 오페라 연출이다. 그는 "안무가 출신이어서 연출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오페라니까 오페라가 당연 중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움직임, 동선은 음악을 표현하기에 충분하고 자연스러운 것에서 끝난다. 움직임을 전반에 내세워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정영두 연출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200_web.jpg?rnd=20250917163227)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정영두 연출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휘는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최초로 동양인 상임지휘자로 송안훈이 맡는다. 첫 한국오페라를 지휘하게 된 그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송 지휘자는 작품에 대해 "최우정 작곡가를 받은 지 3~4개월이 됐는데,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처럼 멜로디가 쌓이면서 극대화된다"며 "성악가들과 연습을 끝내고 나면 멜로디가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다. 오페라를 지금까지 80~90개를 했는데 멜로디가 (머릿속에) 남아있는 작품 많지 않다"며 평했다.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지휘자 송안훈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202_web.jpg?rnd=20250917163306)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지휘자 송안훈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화전가에는 특유의 안동 사투리 말맛이 극 곳곳에 녹아있다. 송 지휘자는 '말맛'이 악보에도 녹여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향이 전북 군산이라 안동 사투리를 전혀 모르지만 "악보를 받아서 공부하는데 안동의 사투리가 그려져 있었다. 여태 많은 악보를 봤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굉장히 센세이셔널하다"고 말했다.
배 작곡가는 안동과의 연(緣)이 없어 사투리 공부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는 "이해 안 되는 말투와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안동 방언을 찾아봤다"며 "유튜브에 '안동 사투리 경연대회'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했다.
다만 "성악 비브라토는 모음의 소리를 유지해야하는데 경상도 사투리가 모음의 유지가 어려워 (음악에) 100% 반영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작곡가 최우정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204_web.jpg?rnd=20250917163340)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화전가' 제작발표회에서 작곡가 최우정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장 취임 이후 창작오페라를 강조했던 최 단장은 작품 선정에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그는 "이제 한국 오페라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점이 찾아온 것 같다"고 했다.
공연은 내달 25일 26일 양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서울=뉴시스] 오페라 '화전가'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212_web.jpg?rnd=20250917163617)
[서울=뉴시스] 오페라 '화전가'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2025.09.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