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폐광지역서 전환지역으로"…주민운동 30년의 울림

기사등록 2025/09/17 16:50:41

“폐광지역에서 석탄산업 전환지역으로”

주민운동 30년 기념 학술포럼 개최

17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 학술포럼에서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 학술포럼에서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남부 폐광지역의 역사를 바꾼 ‘3·3 주민운동’ 3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포럼이 17일 오후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5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렸다.

‘전환 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 맞서 주민들이 일어섰던 역사를 돌아보고, 기후위기 시대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은 이동기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교수(한국냉전학회 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하재영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원, 김세림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 소장, 김효정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연구원, 후지타 타다요시 한국교원대학교 HK 연구교수가 발표에 나섰으며, 강승호 강릉원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가 사회자 겸 토론좌장을 맡았다.

이어 이유재 독일 튀빙엔대학교 교수, 이용규 산업문화연구소장, 이영진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아람 한림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안승재 지역살리기 공추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3·3 주민운동은 불의한 전환에 맞선 정의로운 항거였으며, 주민 스스로 ‘정의로운 전환’의 원칙을 30년 전에 이미 실현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번 포럼이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축사에서 “1995년 3·3 투쟁은 1980년 4월 사북항쟁과 연결된 주민운동이었다”며 “오늘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폐광지역을 ‘석탄산업 전환지역’으로 바라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승기 정선군의회의장도 “사북 주민운동은 단순한 지역사건이 아니라 한국사회 민주화와 지역공동체 운동의 중요한 이정표였다”며 “이제는 그 정신을 계승해 지역이 주체가 되는 발전, 주민이 중심이 되는 자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5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 학술포럼에서 안승재 지역살리기공추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5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 학술포럼에서 안승재 지역살리기공추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폐광지역’이라는 이름은 정부의 정책 실패로 피해를 입은 역사를 증언하는 최소한의 용어였지만 동시에 지역을 낙인찍고 미래 없는 공간으로 규정해 왔다”며 “이제는 주민 스스로 과거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이름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석탄산업전환지역(CTR: Coalfield Transition Region)’이라는 개념에는 주민의 희생을 사회가 공정하게 분담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한다는 ‘정의로운 전환’의 정신이 담겨야 한다”며 국제사회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주민운동 30년의 성과를 되짚는 동시에,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지역 정체성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문적 장이자 지역사회 담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7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 학술포럼에서 이동기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강원랜드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주민운동 30주년 기념 ‘전환시대의 지역과 주민운동’ 학술포럼에서 이동기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참석자들은 “주민운동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전환지역’의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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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17 16:50: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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