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 여파에 고용 전략 대전환
현대차, 퀵스타트 통해 현지 인력 양성
비자 의존 줄이고 생산 안정성 확보
기아·SK온도 참여…교육 모델 확산
미국 진출 韓기업에 실질적 기준 제시
![[서울=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에 최근 문을 연 전용 교육센터 '현대 모빌리티 트레이닝 센터 오브 조지아' 내부 조감도. (사진=조지아 퀵스타트 갈무리) 2025.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199_web.jpg?rnd=20250917163204)
[서울=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에 최근 문을 연 전용 교육센터 '현대 모빌리티 트레이닝 센터 오브 조지아' 내부 조감도. (사진=조지아 퀵스타트 갈무리) 2025.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 고용 단속으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수백 명이 구금된 사태 이후,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고용 전략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전문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면 외국 전문가들이 미국인들을 교육해야 한다”며 “외국 기업의 투자는 환영하지만 미국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할 정도다.
특히 단기 비자로는 현지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현지 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직접 고용하는 방식은 더없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와 손잡고 추진 중인 현지 인력교육 프로그램이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지아주 엘라벨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에 계열사 전용 교육센터인 ‘현대 모빌리티 트레이닝 센터 오브 조지아’가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조지아 기술대학 시스템(TCSG) 산하 사바나·오기치·오코니폴라인 기술대학과 협력해 ‘퀵스타트(Quick Start)’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도 HMGMA 단지 내에 있어, 향후 현대 모빌리티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생산에 최적화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퀵스타트는 조지아주가 1967년 도입한 미국 최고 수준의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주정부가 운영비를 전액 부담한다.
입주 기업은 설비 투자를 통해 훈련 공간을 제공받고 현지 인력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다.
수천 시간의 업계 전문가 인터뷰, 전기차 조립과 모듈화 공정 분석, 교육 환경 설계까지 포함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훈련을 넘어 생산 안정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기능한다.
![[서울=뉴시스] 지난 2008년 3월 당시 기아의 대표이사 사장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조지아 트레이닝 센터' 준공식을 찾아 소니 퍼듀 전 조지아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지아 퀵스타트 홈페이지 갈무리) 2025.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6239_web.jpg?rnd=20250917164549)
[서울=뉴시스] 지난 2008년 3월 당시 기아의 대표이사 사장이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조지아 트레이닝 센터' 준공식을 찾아 소니 퍼듀 전 조지아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지아 퀵스타트 홈페이지 갈무리) 2025.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도 조지아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존 북미 첫 생산기지에 퀵스타트와 연계한 전용 교육센터를 구축해 가동 중이다.
지난 2008년 개소한 ‘기아 조지아 트레이닝 센터’는 6500㎡ 규모로, 첨단 제조기술 전반에 대한 교육과 변화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과 SK온이 공동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HSAGP 에너지’도 조지아 바토우카운티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 역시 조지아 퀵스타트와 차타후치 기술대학이 함께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올해 4월에는 퀵스타트 카터스빌 교육센터에서 3000명 이상 신규 채용을 목표로 한 공식 훈련 협약식도 열렸다.
이처럼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기지 확대와 맞물린 교육 시스템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과 비자 단속 같은 외부 변수와 상관없이 자생적으로 인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현지 교육 생태계와 맞물려 운영체제를 강화한 것은 단기 대응을 넘어선 전략적 전환 시도”라며 “이 모델은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전략에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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