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 건축가, 니콜라스 그림쇼 별세…향년 85세

기사등록 2025/09/17 09:30:51

최종수정 2025/09/17 18:19:53

런던 워털루 국제터미널로 유명세

지오데식 돔 구조 온실 에덴 프로젝트 대표작

Sir Nicholas Grimshaw ©Rick Roxburgh *재판매 및 DB 금지
Sir Nicholas Grimshaw ©Rick Roxburgh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설계해 국내에도 알려진 세계적 건축가 니콜라스 그림쇼 경이 별세했다고 그림쇼 아키텍츠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85세.

‘투명성과 기능의 건축가’로 불리며 현대 건축의 지형도를 바꾼 그는, 생전 지속가능성과 구조적 아름다움을 결합한 작품들로 존경받았다.

1980년 설립한 자신의 건축사무소 그림쇼 아키텍츠(Grimshaw Architects)를 통해 그는 런던 워털루 국제터미널(1994)과 영국 콘월의 ‘에덴 프로젝트’(2001)를 비롯해 현대 건축의 이정표가 된 프로젝트들을 남겼다. 특히 전 세계에서 2000만 명 이상이 찾은 에덴 프로젝트는 지오데식 돔 구조의 온실로,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The Eden Project in Cornwall ©Sealand Aerial Photography   *재판매 및 DB 금지
The Eden Project in Cornwall ©Sealand Aerial Photography  *재판매 및 DB 금지


Elizabeth Line, ©Hufton + Crow Photography   *재판매 및 DB 금지
Elizabeth Line, ©Hufton + Crow Photography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림쇼는 2018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설계에 참여해, 효율적 동선과 채광을 극대화한 공간을 구현했다. 매끄러운 곡선 지붕과 넓은 아트리움 공간은 ‘여행의 시작을 품는 건축’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영국관 엑스포92(세비야), 베를린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하우스, 배스 스파, 두바이 엑스포 2020의 ‘테라 파빌리온’, 런던 엘리자베스 라인(2022) 등 굵직한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2002년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4~2011년 로열 아카데미 회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영국 건축계 최고 영예인 RIBA 로열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그림쇼 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디자인 교육을 지원, 500명 이상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앤드루 월리 그림쇼 아키텍츠 회장은 “그의 건축은 표면이나 유행이 아니라 구조·공예·목적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유용하면서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건축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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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건축가, 니콜라스 그림쇼 별세…향년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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