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반독점법 위반 리스크…韓 반도체 영향은?

기사등록 2025/09/16 11:40:00

미중갈등 속…中, 엔비디아 압박 강화

삼성·SK, 차세대 엔비디아 칩 수혜 제한 우려

[그래픽=뉴시스] 미국 및 중국 국기와 엔비디아 로고. 2025.04.16. hokm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뉴시스] 미국 및 중국 국기와 엔비디아 로고. 2025.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엔비디아가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중국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게 됐다.

엔비디아가 미중 무역갈등의 한복판에 서면서,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향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출시에 따른 수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총국은 엔비디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019년 이스라엘 고성능 네트워킹 기업 '멜라녹스'를 인수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킹 장비를 중단없이 중국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멜라녹스 인수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돌연 태도를 바꿔 엔비디아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미국산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 및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대한 반차별 조사에도 나선다.

이 같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엔비디아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들린다. 미국과 중국이 엔비디아를 상대국을 압박할 카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 메모리 업계도 향후 중국의 엔비디아에 대한 압박 수위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반독점법 조사 결과, 엔비디아가 위반 판정을 받으면 중국 내 사업이 제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대표적인 중국 수출용 AI 칩인 'H20'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된다. 중국은 자국 기업들에 H20 사용을 제한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인데, 반독점법 조사 결과에 따라 H20 수출 물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미국의 H20 중국 수출 규제로 55억 달러(8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H20의 수출 비중이 적지 않다.

특히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현재 준비 중인 차세대 중국 수출용 AI 칩에 각종 메모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수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엔비디아는 H20의 성능을 뛰어넘는 중국 수출용 AI 칩 'B30A'를 개발 중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3E'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중국 수출용 칩 'RTX6000D'에는 그래픽 D램인 'GDDR7'을 활용한다. GDDR7의 주도권을 가진 삼성전자가 주요 공급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압박에 따라 이들 차세대 AI 칩들의 출시 시기가 늦어지거나 공급 규모가 축소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공급 물량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AI 수요처인 중국 내 공급망이 흔들리면 메모리 수급 전망도 불확실해진다"며 "삼성과 SK는 다른 국가의 데이터센터 고객 확보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친필 사인한 삼성전자의 'GDDR7' 제품. (사진=독자 제공) 2025.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친필 사인한 삼성전자의 'GDDR7' 제품. (사진=독자 제공) 2025.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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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16 11:4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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