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점?"…개미, 인버스 ETF에 4000억 베팅

기사등록 2025/09/16 11:44:42

최종수정 2025/09/16 13:16:23

개미, 인버스 ETF 4000억 베팅…단기 고점 경계

증권가 "정책·유동성·반도체 모멘텀…랠리 전망"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고점을 예상하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을 우려한 '역베팅'이지만, 증권가에선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과 함께 인버스 투자에 대한 손실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6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약 3151억원 규모로 순매수해, 인버스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며 누적 손실률은 12.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상품은 'KODEX 인버스'로 817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이 ETF 역시 코스피200 지수를 역방향(-1배)으로 추종하며 최근 손실률은 6.79%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인버스 ETF 순매수 금액은 최근 일주일간 4000억원을 넘어섰다. 지수가 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인버스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파른 상승세에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는 중장기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향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친화적 제도가 뒤따를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국내 증시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증시 강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10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3376억원, 2조599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8조54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코스피는 전날(15일) 3407.1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했다. 16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0.76% 상승한 3430선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미국 증시의 우상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 대응이 아닌 둔화 방어 차원으로, 유동성 환경 개선이 반도체 중심 주도주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증시 최고치 경신은 단기 이벤트보다 장기적인 상승 요인이 작용해왔다"며 "반도체 실적 개선과 기저효과에 따른 구조적 사이클 전환이 맞물리며 신고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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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16 11:44:42 최초수정 2025/09/16 13: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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