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양궁]국제대회 개최역량 입증…저변 확대 숙제

기사등록 2025/09/12 17:08:36

최종수정 2025/09/12 17:15:59

경제효과·도시 이미지 제고…국제대회 개최 역량 증명

부대시설 확충, 국제양궁장 '전지훈련 메카' 육성 과제

'유일' 고교팀 한계…"우수선수 육성해야 경쟁력 유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16강, 대한민국 국가대표 강채영(현대모비스)이 활을 쏘고 있다. 2025.09.12.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16강, 대한민국 국가대표 강채영(현대모비스)이 활을 쏘고 있다. 2025.09.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민주·평화·인권 도시 광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큰 차질 없이 끝났다.

세계양궁연맹(WA)도 '손색 없는 국제대회'로 호평하며, 광주는 국제스포츠 개최 도시로서의 저력을 거듭 입증했다.

다만 광주가 '양궁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양궁 전지 훈련 시설을 확충하고 꾸준한 선수 자원을 키워나가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2025 광주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1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을 끝으로 8일 간의 열전을 마친다.

대회 유치 당시 용역 연구에서는 광주 지역 내 생산유발 효과만 57억원, 전국적으로는 100억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과거 대회 선례를 감안하면 광주 역시 이번 선수권대회로 수십억 대 경제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직위는 우선 개막식·폐막식은 생략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은 줄이고 실속형 대회로 치렀다. 대회 운영 예산 대비 경제적 효과는 웃돌 것으로 조직위는 보고 있다.

특히 결승 경기가 열리는 5·18민주광장에서의 결승 경기에 대회 운영 역량을 집중, 민주·평화·인권 도시로서의 광주를 세계에 알려 도시 브랜드 제고 역시 기대 효과로 꼽힌다.

대회 기간 중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대회 운영 면에서 '옥에 티'는 있었지만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이어 또 한 번 국제스포츠대회 개최 도시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세계양궁연맹(WA)의 전반적인 평가 역시 만족스러웠다.

세계양궁연맹 회장은 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가 정말 잘 조직됐다고 느꼈다. 광주시가 스포츠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 있다는 걸 대회 전반을 통해 느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성 단체전 금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제덕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5.09.1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성 단체전 금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제덕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5.09.10. [email protected]
특히 "선수들의 피드백도 상당히 좋았다. 특별히 부족한 부분 없이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대회였다"고 호평했다.

'양궁의 메카'를 꿈꾸는 광주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러본 경험을 거름 삼아 광주에서 세계적인 양궁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회성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레거시(legacy·유산) 사업을 추진해야, 광주양궁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킬 수 있고, 나아가 세계 궁사들이 모여드는 장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핵심은 광주 국제양궁장의 현대화·국제화다. 광주국제양궁장은 시설 여건이 세계 여느 양궁장 못지 않는 시설을 갖춘 국제 표준 시설이지만 이번 대회를 운영하면서 시설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일시적인 폭우에 선수들이 활을 쏘는 사대 내 일부 사로에 흙탕물이 고이면서 일부 선수들이 우려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주양궁협회는 집중호우 등에 대비, 배수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완만 거치면 국제 양궁대회를 치르기 손색 없는 시설이지만, 부대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세계 각국의 양궁 선수들이 전지 훈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양궁장 인접 부지를 확보해 선수단 훈련 숙소, 실내 트레이닝센터, 경기 세미나 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내 탄탄한 실업팀부터 각급 학교 내 양궁 유망주 선수들과 겨뤄보려는 해외 팀들의 수요도 상당한 만큼 시설만 뒷받침된다면 전지 훈련장으로서 경쟁력이 확실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2025현대세계양궁대회 개막 나흘째인 8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리커브 선수들이 출전을 앞두고 공식연습을 하고 있다. 2025.09.0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2025현대세계양궁대회 개막 나흘째인 8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국제양궁장에서 리커브 선수들이 출전을 앞두고 공식연습을 하고 있다. 2025.09.08. [email protected]
박익수 광주양궁협회 부회장은 "선수단 숙소, 트레이닝 센터 등 양궁장 부대 시설만 보완해도 준수한 경기 환경과 훌륭한 연습 상대가 갖춰져 있어 '전지훈련 캠프'로서 빠지는 구석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궁 광주'에 걸맞는 지역 내 선수단을 성장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화두다.

현재 광주 지역 내 초·중·고, 대학, 실업팀 선수 규모는 남자 88명, 여자 87명이다. 인구 대비 다른 지역과 견줘 선수 수는 적지 않지만 우수한 선수 자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에는 고등학교 팀이 유일무이하다. 광주 양궁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스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고교팀 신설이 시급하다.

현재 광주 지역 각급 양궁 팀은 초등학교 6곳에 양궁 팀이 있다. 양궁을 접하게 해주는 생활 체육 수준에서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 괜찮은 수준이지만, 프로 선수로 육성하는 중·고교 팀이 적다.

중등부는 광주체중, 운리중, 동명중 등 3개 팀이 있으나 고교 팀은 광주체고(남자·여자부)가 유일하다.

대학에는 광주여대, 조선대 등 2개 팀, 실업팀은 광주시청·광주은행(여자부), 남구청(남자부) 3개 팀으로 늘어난다. 실업팀은 1개 팀이 늘었지만 우수 선수 자원을 양성해야 할 고교팀이 모자란 것이다. 그만큼 선수 풀이 좁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0년까지는 한 사학법인에서 중·고등학교에 양궁 팀을 운영했으나 다른 종목을 육성키로 하면서 문을 닫았다.

박 부회장은 "프로 선수로 가기 전 단계인 고등학생 선수 풀이 탄탄해야 한다. 협회도 지역 내 실업팀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보고 양궁 팀을 창설할 고등학교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양궁 메카' 광주의 진면모를 알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의 유산을 어떻게 남기고 유지해갈 지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후속 사업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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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양궁]국제대회 개최역량 입증…저변 확대 숙제

기사등록 2025/09/12 17:08:36 최초수정 2025/09/12 17: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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