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파면촉구 건의안, 천안시의장 상정 안했다

기사등록 2025/09/12 12:41:43

시민단체 "시민 무시"…김행금 의장에 상정요구

천안시의회 민주 의원들도 미상정 강하게 항의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12일 천안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5.09.12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12일 천안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5.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최영민 기자 =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이 운영위에서 협의했던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천안시의회는 12일 제2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당초 이날 본회의에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결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천안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9일 김 관장에 대한 파면촉구 결의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안의 상정 권한은 김 의장에게 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의사일정에는 운영위에서 협의됐던 김 관장 파면 촉구 결의안은 볼 수 없었다. 김 의장의 의지로 상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류제국 부의장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의장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회의 의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본회의장을 찾은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안건 미상정 소식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장은 "의장이 상정조차 하지 않는 건 천안시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논의를 했다는 근거는 만들어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비록 부결되긴 했지만 충남도의회는 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한 바 있는데 천안시의회는 논의 조차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후 허탈했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김형석 관장 파면하라'라는 피켓을 붙여 놓고 의장의 미상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조례 심사 결과 발표로 발언대에 선 박종갑 원내대표는 "시민들의 민생도 중요하지만 독립정신은 더욱 중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이 12일 열린 제2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5.09.12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이 12일 열린 제2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5.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의장은 본회의 막바지엔 돌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김 의장에게 "결의안을 즉각 상정하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회의를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 간에도 고성이 오갔다.

소란이 빚어지자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결국 김 의장은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김 의장은 회의장을 나서며 상정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 하자"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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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장 파면촉구 건의안, 천안시의장 상정 안했다

기사등록 2025/09/12 12:41: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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