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전역서 긴축 반대 '국가마비' 시위…"르코르뉘 임명은 국민 무시"

기사등록 2025/09/11 15:46:17

최종수정 2025/09/11 19:03:39

20만명 참여·540명 체포…큰 충돌은 없어

좌 "놀라운 순간" 우 "봉기로는 해결못해"

르코르뉘, 예산 교섭 착수…르펜 RN 배제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국가 마비 운동인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1.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국가 마비 운동인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프랑스 전역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연이은 내각 붕괴에도 자신의 측근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를 임명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르피가로,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파리·렌·보르도·낭트 등 프랑스 전국 각지에서는 '모든 것을 봉쇄하라(Bloquons Tout·영어 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렸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전국 550개소에서 집회가 열리고 262개소가 방화 등으로 인해 봉쇄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내무부가 늦은 오후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총 인원은 19만7000여명, 체포된 인원은 전국 540명이다. 이 중 211명은 파리에서 연행됐다.

현장에는 8만여명의 경찰력이 투입됐으며, 법 집행 인력 23명이 시위 대응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곤봉과 최루탄을 소지한 경찰력이 물리력을 행사하며 시위대를 추격하고 해산시키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정부가 예상한 수준의 고강도 충돌은 없었다고 복수의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유로뉴스는 "시위에 지도자가 없었고, 전역에서 여러 집회가 조직됐지만 경찰에 의해 빠르게 해산됐다"며 "시위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시위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가 추진한 예산 긴축에 반발해 조직됐으나, 바이루 내각이 붕괴하면서 르코르뉘 신임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에 공세가 집중됐다.
[파리=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모든 걸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있다. 총리 이임식이 열리는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0.
[파리=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모든 걸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있다. 총리 이임식이 열리는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0.

시위에 참여한 대학 교수 '마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오랜 충성파 르코르뉘를 총리로 임명한 것은 국민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오늘의 운동을 지켜보기도 전에 내부에서 (총리를) 임명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 중인 병원 노동자 '니콜라스'는 "우리는 예산 삭감과 병상 폐쇄에 너무 익숙해지고 있으며, 이제 간병인들 뒤에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사람들이 있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대학생 '토마스'는 "우리는 초부유층과 기업이 세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마크롱과 정치인들은 우리가 진지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 반응은 좌우에 따라 엇갈렸다.

급진 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를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의원은 집회에 직접 참석하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전통적 노동운동보다 성공적"이라며 "수많은 지역적 움직임으로 증명되는 학습과 창조의 놀라운 순간들"이라고 표현했다.

온건 좌파 사회당도 시위대 주장에 힘을 실으며 정부를 압박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20만명의 시위대가 분노를 표출했다. 정부는 귀기울여야 한다"며 "새 총리가 전임자들의 거부처럼 시위대 주장을 듣지 않는다면 불신임당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극우 국민연합(RN)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구 트위터)에 "반(反)마크롱 저항을 LFI가 탈취해갔다"고 비판하며 "위기 탈출은 극좌의 유일한 방식인 '영구적 봉기'가 아닌 투표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중도 우파 공화당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브뤼노 리테로 당대표가 시위 대응을 총괄하는 내무장관을 맡고 있다. 리테로 내무장관은 "국가를 봉쇄하려던 자들의 패배를 환영한다"며 "경찰 덕에 법이 지켜졌다"고 밝혔다.
[릴=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국가 마비 운동인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대가 불타는 양배추 상자 옆에서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1
[릴=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북부 릴에서 국가 마비 운동인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대가 불타는 양배추 상자 옆에서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2025.09.11

한편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여권인 르네상스·공화당 측과의 회동으로 총리 업무를 공식 시작했다. 야권과의 예산 협의는 11일 착수할 예정이다.

그는 우선 사회당과의 교섭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포르 대표는 내각 참여에 선을 그었지만 예산 협상에는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르코르뉘 총리에게 '온건 좌파 야당'과의 합의를 지지하며, '두 차례 내각 붕괴을 주도한 극우 지도자'와의 협력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르펜은 우리를 쫓아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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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역서 긴축 반대 '국가마비' 시위…"르코르뉘 임명은 국민 무시"

기사등록 2025/09/11 15:46:17 최초수정 2025/09/11 19: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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