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최대 83% 증가…농진청, 딸기 스마트팜 융합 모형 개발

기사등록 2025/09/10 14:00:00

농진청 기술, 기존 온실보다 생산성·수익성 대폭 향상

9개 기술 적용시 설치비 천평당 6.6억…투자회수 4년

보급 확대로 청년·창업농 정착과 소득 안정에 기여 기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딸기가 판매되고 있다. 2025.01.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딸기가 판매되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촌진흥청이 딸기 재배 온실에 꼭 필요한 스마트팜 요소기술만 묶어 적용하는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통합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온실보다 딸기 생산량이 최대 83% 늘어나고, 연간 순이익이 3.5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해당 모델의 기술을 모두 적용할 경우, 1000평당 6억원이 넘는 설치비가 들고, 투자비용 회수에는 4년가량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조용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원자재·인건비 등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팜 구축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청년·창업농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을 패키지화했다"며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설치비 부담을 낮추고, 필요한 기술만 선택하거나 패키지로 통합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하나의 동으로 만든 단동 온실은 3.3㎡(평)당 설치비가 약 31만원이다. 이는 여러 동의 온실을 연결해 만든 연동형(46만원)보다 저렴하지만, 생산량은 10㎏으로 연동(11㎏)과 큰 차이가 없다.

전체 온실 면적 중 85%가 단동형이고, 딸기 농가의 67% 이상이 0.5㏊ 미만 중소 규모다. 이를 고려하면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창업농의 경우 여러 동의 단동형 온실을 운영하는 게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농진청은 이런 현실을 반영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융합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설치비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기술만 선택하거나 패키지로 통합해 적용할 수도 있다.

이번 융합 모형은 시너지 효과로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딸기는 가격이 높은 겨울철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전략이 효율적인 작물이다. 이에 따라 여름철 고온 피해를 줄이는 '고온기 냉방 육모 기술'로 1·2화방 조기 출뢰와 첫 수확 시점 앞당기고, 겨울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부분 냉·난방'을 결합하고, 인공지능(AI) 환경제어로 온도·습도·이산화탄소·관수를 정밀 관리한다.

해당 모형에 적용된 기술은 총 9개로, 지능형 환경 제어 시스템, 작물 생육 자동계측 시스탬, 스마트 벌통, 고온기 딸기 모종 생산 시스템, 상부 이동식 레일 무인 방제기, 병충해 예찰 및 진단 시스템,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 딸기 부분 냉난방 시스템,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이 딸기 재배 온실에 꼭 필요한 스마트팜 요소기술만 묶어 적용하는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자료는 융합모형에 적용되는 9가지 기술. (자료 = 농진청 제공) 2025.09.10.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이 딸기 재배 온실에 꼭 필요한 스마트팜 요소기술만 묶어 적용하는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자료는 융합모형에 적용되는 9가지 기술. (자료 = 농진청 제공) 2025.09.10.  *재판매 및 DB 금지


농진청은 이 모형 적용 시 평당 최대 22㎏ 생산, 에너지 비용 40%, 노동력 15%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분석에서도 기술 수준에 따라 육모 냉방시스템, 스마트 벌통, 다겹보온커튼을 제외한 6개 기술(일반 옵션)을 도입하면 생산량이 50%, 연간 순이익이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9개 기술 전부를 풀옵션으로 도입하면 생산량이 83%, 연간 순이익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최근 6년 평균 ㎏당 1만3000원을 적용했다.

설치비는 기본 온실(천평·3,300㎡) 기준 약 4억원 수준이다. 일반 옵션 적용 시 5억5800만원, 풀옵션은 6억6100만원으로 추정됐다. 농진청은 일반 옵션의 경우 3년, 풀옵션은 4년 후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농진청은 시범 농가 실증을 거쳐 중·소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청년·창업농 중심으로 융합모형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각종 지원사업과 연계해 초기 정착을 돕고, 현장 맞춤형 컨설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4일 서울 성암아트홀에서 산업체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기 위한 '딸기 스마트팜 기술설명회'도 연다.

조용빈 부장은 "이번 모형은 딸기 온실 생산성을 크게 높여 청년·창업농도 도시 근로자 수준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며 "향후 보급을 확대해 정착과 소득 증대를 돕고,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작물 생육 모니터링 장치.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2025.09.10.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작물 생육 모니터링 장치.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2025.09.1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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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최대 83% 증가…농진청, 딸기 스마트팜 융합 모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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