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올리버, 삼성 주방 가전 선택한 이유는…

[런던=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영국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주방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와 AI(인공지능) 기반 주방 가전과 솔루션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올리버는 요리사이자 방송인으로, 1998년 BBC와 만든 '네이키드 셰프(Naked Chef)' 시리즈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가 런던에서 두 곳을 운영 중인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는 지난 2016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총 10만명 이상이 수강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올리버 셰프와 함께 AI 가전이 주는 쉬운 요리 경험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리미엄 백화점 존 루이스(John Lewis)에 있는 '제이미 올리버 키친 스튜디오'는 지난 5월 쿠킹 클래스에서 쓰는 주방가전을 모두 비스포크 AI 제품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삼성전자의 ▲듀얼 쿡 스마트 오븐(Dual Cook Smart Oven) ▲듀얼 플렉스 인덕션(Dual Flex Slim Fit Induction) 등 조리 도구의 크기에 구애 받지 않고 요리에 서툰 사람도, 수준을 전문가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돕는다.

또 ▲32형 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9형 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등을 통해 식재료 관리를 더 편리하게 만든다. 보관된 식재료 정보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를 위한 최적의 설정값을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전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올리버 셰프는 비스포크 AI 오븐과 냉장고를 활용해 요리할 수 있는 ▲할라피야 소스의 로스트 치킨 오븐 구이 ▲연어 글라블락스(Salmon Gravadlax) 등 독점 레시피 5종도 공개하며 즐겁고 편리한 요리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올리버 셰프와 손을 잡은 건 AI 기반 맞춤형 가전과 서비스들을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유럽은 AI 같은 첨단 기술에 대해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완전히 바뀌었다. 고소득·도시 거주층 등을 중심으로 AI 가전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이 지목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그동안 첨단 제품에 대한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달라지고 있다"며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학습 효과가 생긴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방 가전 구입 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 에너지 절감 성능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기술 리더십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 비스포크 AI는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보다 최대 70% 더 에너지를 절감했다.

AI가 사용자에 맞춰 알아서 제품의 효율과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도 유럽 A++ 에너지 효율 등급을 갖첬다.

벤자민 브라운(Benjamin Braun)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은 "삼성전자가 AI 기반의 혁신 주방 가전과 솔루션을 통해 유럽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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